글쎄 이럴 수가? 휴대폰때문에...

제겐 경상도 진주가 고향인 x동생이 있습니다. 그 동생이 웃지 못할 일을 겪었답니다. 휴대폰을 새로 장만해서 들떠있던 그녀에게 찬 물을 끼얹은 사건! 웬 여자가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해서는 욕하고 악다구니를 쓰고는 이 쪽 말은 듣지도 않고 끊더랍니다. 내용인 즉 제 동생하고 자기 남편이 바람을 핀다는 것이었대요. 동생은 다섯 살 딸애와 막 돌이 지난 아들때문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고 피곤하게 지내는데 억울해 죽겠더래요. 경찰에 신고도 하고 휴대폰 회사에 발신자 추적도 부탁해봤는데 공중전화를 사용했던지 잡을 수가 없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동생은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웬수같은 여자의 전화를 받으며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는군요. 한 번은 동생 남편이 바꿔서 점잖게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그 여자 왈, "당신 여편네가 내 남편이랑 바람을 피고 앉았는데 뭣도 모리믄서 편을 듭니꺼, 편을? 여편네 간수나 잘 하이소!" 하고 끊더라지 뭡니까? 그런데 그 이후 동생 남편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거예요. 수시로 전화해 감시하고 발신자 번호를 추적하고 동생이 외출만 해도 어디 갔었는지 따지고 동생 말로 "사람을 숨도 못 쉬게 하"더랍니다. 거의 한 달여를 시달려서 그 동생 그야말로 핸드폰을 없애버릴 작정까지 했는데, 한 번은 그 여자 전화를 남편이 받았는데 "당신 여편네랑 내 남편이 대구 모 여관에 있으니 잡으러 가야되지 않겠습니꺼?" 하더랍니다. 물론 그 때 동생은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저녁식사중이었구요. 동생 남편의 의심은 말짱히 걷혔다는군요. 동생 남편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당신 땜에 우리 가정 파탄날 뻔했잖소? 여기는 대구도 아닌 전주고, 지금 내 아내는 아이들과 저녁식사중이요. 잘 알아보고 전화를 해도 하고, 아니라면 하지 말아야지 낮이고 밤이고 사람 괴롭혔으니 이제 당신 추적해서 잡으면 가만두지 않을 꺼요!" 하고 으름장을 놓았대요. 그 후로 그 여자 전화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군요. 하지만 동생의 가슴엔 앙금이 남았다네요. 모르는 전화에 자신을 의심한 남편, 살림에 지쳐 쉬고 싶어도 못 쉬는 자기를 바람 핀다고 의심한 남편이 밉고 배신감 느낀대요. 모르는 사람의 이상한 전화는 동생에게 어쨌든 심한 상처를 주었습니다. 저도 휴대폰 마련하고 이전 사용자를 찾는 전화에 시달리고 있지요. "아닙니다"라는 대답도 이젠 신물나구요. 번호 바꿀 땐 자기 스스로 아는 사람들에게 바뀌었다고 알리던지, 아니면 번호를 바꿔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휴대폰 회사에서 이전 사용자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새 사용자에게 연결시키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요? 휴대폰 사놓고 좋아하다 엉뚱한 사람 찾는 전화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을 것같아 이 글을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