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소풍과 5월의 아픔.

안녕하세요.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주위엔 온통 초록 뿐이고, 아득히 먼 가슴 밑에선 아련한 아픔이 전해져 옵니다. 살아가면서 꼭 즐거울 수 만은 없기에 이따금씩 이는 슬픔이 일곤합니다. 집 뒤로 있는 논에선 논갈이가 한참이고 뜰 앞에 있는 조그마한 원이 그려진 정원(?)에는 갖가지 색깔의 철쭉이 화들짝 놀란 맘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하얀색,짙은 분홍색,빠알간색의 철쭉이 해(헤?)벌래 웃는 듯이 겹겹이 피어있는 늦 바랜 봄을 맘껏 누려보려는지 벌들도 불러 모으고 있네요. 벌들만이 왱왱거리는 공간을 나비가 질투하나 봅니다. "멍멍멍...." 초롱이(강아지)도 한몫 끼고 싶은가 봅니다. 나비랑 덩달아 뛰고 있고요, 한쪽 귀퉁이에 마련된 작은 텃 밭에서는 뾰족이 올라온 상추,갓, 시금치,적근대등등 야채가 영역 표시라도 하듯 각기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5월이면 한 잎 두 잎 따서 맛있게,싱싱하게,푸르게 맛 볼 수 있는 긴(?) 여유를 주네요. 오늘은 아이들이 소풍을 갔습니다. 100여명이 조금 넘는 작은 학교이지만 제법 잘 꾸며진 학교에서의 생활이 즐거운 아이들이랍니다.(멋진 선생님들- 비록 나이드신 선생님도 계시지만 멋지게 이끌어 주시기에-있기에) 새벽부터 분주하긴 했지만 들뜬 기분으로 집을 나간 아이들의 뒷 모습에서 옛날의 그 옛날의 제 모습도 생각했답니다. 무엇이 그리 좋았던지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났던 기억들. 별 먹거리는 없었지만 마냥 좋기만 했던 소풍이였습니다. 특별한 선물이란곤 "긴 양말(배꼽까지 오는 )"이 전부 였던 저축이라곤 그 때 소풍가는 날 아침 조회가 끝나고 각자 선생님께 하는게 전부였던 그런 시절이였던,김밥은 없었지만 그래도 계란말이에, 멸치볶음이 전부였다고 해도 될 정도의 시골의 소풍은 할머니까지 동원되었던 가족 나들이였던 행사라고도 할 수 있는 풍경이였습니다. 지금은 차를 동원해서 박물관이면, 유적지며 하는 곳으로 먼 곳으로 갑니다. 어쨌든 소풍의 개념은 지금도 같은 것을.............. 이제 이렇게 4월이 가고 5월이 오면 많은 행사와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착잡합니다. 5월에 아픔이 있는 터라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교차되는 감정이 많은 폭을 가지고 있기에 견디기가 조금은 힘이 들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날은 거역을 못하기에 맞이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아빠가 먼 하늘에 간지도 벌서 6년이란 세월이 되었답니다. 아이들도 벌써 많이 자랐지만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기에"엄마,이번 일요일엔 아빠 산소에 가자,어?" 막내녀석이 말을 합니다. 이제 1학년이 된 아들 녀석은 매일매일 선생님께 혼납니다.교실에서 뛴다고. 그렇지만 마음 한 구석엔 그리움이 남아 있기에....... 기억못 한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아프진 않습니다. 당연한 것이니까요. 또 많은 사람들이 저 같은 아픔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으니까요. 맘이 교통하는 것은 다 같은 공통된 부분이 있기에 서로의 맘을 말을 하지 않아도 너무도 잘 알기에 굳이 말을 하지 않는 것 입니다. 때론 혼동 된 맘일 때도 있지만 긴 시간이 필요로 하진 않습니다. 착하고 건강하고 잘 자라주는 아이들이 있기에 저의 가정은 다른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련한 아픔은 있지만 아련이 전해지는 아이들과의 행복도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5월은 어김없이 오지만 싫어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 5월은 친정아버지의 70회 생신도 있답니다. 맛있는 거 장만해서 친정가렵니다. 친척들 몫까지 한 가지 만이래도 많이 해서 말입니다. 두서가 없지만 그래도 제자리 잘 찾아서 마무리 합니다. 초록이 짙어가는 가로수가 벗 꽃 보다 멋지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꽃 보다 아름다운 송광사 오는 길이 너무 멋지다는 것을 말입니다. 환상적이라고도 하고 싶습니다. 가까운 나들이가 정말 즐거울 겁니다. 도시락과 함께라면 더 좋겠죠? 멋진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게 자랑할 만 합니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1018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