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 남자에 눈물

저는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사는 54세의 농부입니다 아내는 디스크 수술을 받아 방에 누워 있어 참 으로 안타깝기 그지없군요 힘든 농사일에 몸이 상하였대두 지금 나는 할 말이 없답니다 수술 받으러 가기전 에도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아내를 데리고 농사할 밭에 비료를 뿌리고 함께 일을 했으니 아프다고는 했어도 그 정도가 얼마인지 상상 이라도 했겠습니까? 아내를 처형에게 부탁하고 와서 느낀것은 아내의 빈자리가 이렇게 큰줄은 일찌기 몰랐었답니다. 86세83세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왔어도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밥을 먹어왔는데 이제는 어머니의 손맛은 다 어디로가고 못 먹겠더라구요 어머니는 아버지의 식사만 책임지시라고 하고 나는 때를따라 나가서도 먹고 설겆이를 다시해놓고 밥 을 해서 상을 차려서 방에 갖다놓고 앉아 한수저를 떠 넣으려니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병원에간 아내가 불쌍하기도 하고 눈물이 넘쳐서 도저히 그밥을 다 먹지못하고 찬장에 서 소주병을 찾아 식사를 대신하고서 상을 들어 부엌에 내다놓구 말았답니다. 아무리 약이좋구 의술이좋구 의학이 발달하여 고칠수 있다 하지만 고통 스러워 얼굴이 뚱뚱 부은 아내 모습이 너무나도 애처롭군요. 저렇게 될줄 알았더면 일좀 덜 하게 할것을 모든게 후회가되고 팔순의 부모님에 일어서지 못할 무거운 짐까지 아내에게 지게 한것 같아 미안함에 소주의 힘을 빌어 봅니다. 아내를 입원 시키고 한달 내내 가보지도 못한채 아내의 몫까지 안으로 밖으로 뛰다보니 한달이 하루처럼 가버렸군요. 퇴원해도 좋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 서울로 달려가 며칠더 쉬게 하라는 고마운 처형에 애원을 뒤로한채 집으로 왔습니다 오랬만에 참으로 오랬만에 아내와 나란히 누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며 도란도란 밤이 깊어 가도 잠이올것 같지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