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애청자 여러분!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고사리를 꺽으러 산엘 갔다 왔습니다.
산불이 난 자리에 고사리가 많이 난다고들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이더군요.
서너시간 꺽었는데 가지고 간 보자기가 금새 볼록해지더군요.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 가족은 고사리를 꺽으러 다닌답니다.
여산쪽 피정의 집 뒷산에 우리들의 고사리밭이 있거든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인데 굳이 우리들의 고사리밭이라고 하는것은
그 자리가 벌써 3년째 다니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덤불숲을 헤치고 빼꼼 고개를 내민 고사리를 찿아 꺽는 재미는 한번도
안 가본 사람은 알지 못하겠죠?
보통 일요일날엔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점을 해서 먹고 집에서 빈둥 거리
며 노는데 오늘은 조금 부지런을 떨어 아침 먹고 주먹밥 만들어 베낭에
넣고 산엘 갔지요.
어제 작은 딸아이 녀석이 따라와서 심심 했던지 가자니까 고개를 살래
살래 흔들더군요.
남편과 둘이서 작년에 산불이 난 지역으로 장소를 정하고 출발~~~~
산 아래쪽에 차를 파킹 시켜놓고 빈둥산이 되어 버린 곳으로 올라 갔지요.
등산화는 금새 흙 범벅이 되고 새까맣게 타 죽은 소나무들이 벌목 되어
쌓여져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해 오고...
그런데 말이지요, 빈둥산이 되어 버린 그 곳에 새 생명이 자라고 있더군요.
잿더미 속에서 이름모를 들풀이 자라고 있었어요. 그만큼 야생하는 식물
은 생명력이 강하다는 증거이겠죠.
산 위쪽으로 오를수록 자욱한 안개비가 내렸어요.
안개비를 맞으며 등산화를 신은 발은 항토흙에 푹푹 빠지고 바지는 다
젓어 버렸지만 신이 나던 걸요.
하나 둘 발견하고 고사리를 꺽는 재미가 솔솔~ 했답니다.
거기에 덤으로 산 취나물도 채취를 했드랬습니다.
남편보다 제가 더 많이 고사리를 뜯었다고 자랑을 했더니 자기는 고사리
산을 헤메고 있고, 저는 고사리밭에 온거라네요.^^
그렇게 서너시간을 족히 돌아 다니다가 하산을 하여 차 안에서 준비해
간 주먹밥을 먹었지요.
음~ 그 주먹밥 맛이란.......... 제가 만든 거지만 맛이 일품이었어요.
(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집으로 돌아와 씻고 채취해 온 고사리와 취나물을 잘 다듬어서 행궈
팔팔 끓인 물에 삶아 놓았답니다.
취나물은 저녁찬으로 조물 조물 무쳐 놓았고요.
삶은 고사리 한줌은 물에 울거 놓았다가 내일 저녁 조기 매운탕 찌개
끓일 때 넣을 거구요.
나머진 햇볕에 말리고요.
오늘 하루, 우리 부부 일용할 양식 한가지 마련 했으니 하루 밥값은
했습니다요.ㅎㅎㅎ
좋은님들!
오늘 남은 시간도 즐거웁게 보내시고 낼 활기찬 한 주 여십시요.
익산에서 애청자 올림
T. 834 - 5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