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벚꽃길을 걸으면서....

오늘은 화창한 일요일 한이틀 비도 오고 흐리더니 아침일찍부터 창문틈을 통해 새어 들어 오는 햇살은 저를 밖으로 불러 내고 있었어요 봄바람이 들 나이의 처녀도 아니고,이제는 "아줌마"란 호칭이 스스로도 모르게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진 두아이의 엄마가 되었는데도 말입니다 봄버들강아지도 보고 싶고 봄나물,봄으로 꿈틀대는 산도 보고 싶었지만 무엇보다도 요즘 매스컴을 강타하고 있는 봄꽃의 향기를 물씬 맡고 싶었어요 아줌마의 무기인 애교로써 남편을 꼬셔서 무조건 차를 타고 드디어 출발. 봄꽃을 여유있게 만끽하고자 가까운 소양의 송광사로 향했어요 따스한 햇살은 싫지 않은 후텁지근함을 주었고 마음을 열어주는 훈풍은 가슴을 활짝펴고 심호흡을 하게 해주어서 좋았어요 송광사에 도착하여 벚꽃터널을 걸었어요 마치 유명 영화의 주인공마냥 두팔을 벌리고,눈은 가늘게 뜨고 가슴은 활짝펴고 마음껏 숨을 들여 마시며 뒷꿈치 들어 마치 날아갈듯 걸었어요 아가씨 시절에도 와 보았고 집 주변에서도 보던 벚꽃인데도 오늘의 벚꽃은 또다른 감흥으로 다가서더라구요 앞에는 든든한 남편이,좌우에는 아직은 말썽꾸러기들이지만 씩씩한 두아들이 호위를 해주니 어느나라 여왕이 부럽겠어요? 그런데 한참을 그렇게 걸어다니다 보니 여왕의 체신머리 떨어지게스리 "꼬르륵,꼬르륵"하며 배꼽시계가 울리네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여왕에서 전주의 아줌마로 다시 돌아왔어요 그리고는 한쪽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김밥과 컵라면을 풀었어요 컵라면에 보온병에 넣어 간 뜨거운 물을 부어 김밥과 함께, 서로서로 입에 넣어 주며 맛있게 먹었어요 자리를 정리하고 쓰레기도 치우고 일어서는데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엄마 이거 여기다 버리고 가면 어뜩해?"하는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돌아보니 컵라면 비닐과 나무젓가락,그리고 속터진 김밥 조금이 남겨져 있더군요 "어어! 미안,미안해"겸연쩍어 하며 주웠어요 .주섬주섬 대충 다 주운줄 알았는데 깨끗히 안치워졌더라구요 다 치웠다 싶어 일어서는데 저희아들 또 한가지를 발견했네요 아마도 저희가족보다 먼저 왔다 간 일행의 것으로 보이는 음식물 쓰레기가 한쪽에 남겨져 있더군요 "아이구, 우리아들 미안해 쓰레기는 다 주워야지" "네" 송광사를 지나 조금 더 위로 올라가 위봉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도 보고, 위봉사에서 꽃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내려오는길에 위봉산성에 들렀어요 아들을 업고 가던 남편의 입에서 껌이 튀어나오더라구요 저희 아들"아빠 껌을 버리면 어뜩해?" "너 업고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니 껌이 빠진거야,뱉은게 아니고" 하였지만,모든 쓰레기는 잠시 주의를 게을리하다보면 생기는것 같아요 요즘은 많이들 쓰레기에 대해 주의를 하시니까 나들이 오시는 분들도 그냥 가시는 분들은 없으시겠지요 그러나 조금씩 남긴 쓰레기가 워낙 많은 수의 관광객들이 다니다 보니 금방 관광지가 지저분해 질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송광사 벚꽃길 옆의 천변에 주차장에도 많은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음식들을 드시던데 쓰레기 처리는 잘 됐는지 모르겠네요 담배꽁초,쓰레기 안버리기,침이나 껌 안뱉기등등은 가장 기초적인 질서인데도 아직껏 제대로 지켜지지않는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요즘 나들이들 많이 하시는데 너도 나도 조금씩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고장의 관광지를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갈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행락질서를 지키는 약속을 지켜 밝고 깨끗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되는 여성시대 가족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842-8번지(2층) 278-8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