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어머니...
어느덧 어머니의 쉰 다섯번째 생신이 되었네요...
언제나 커다란 사랑으로 자식을 돌봐주시는 은혜에 조금이라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몇글자 올립니다.
몇일전에 티비를 시청하시던 어머니 눈가를 유심히 지켜봤는데 몇달사이에 주름이 많이 늘으셨더군요...아마도 막내외삼촌 때문이겠죠...
믿었던 삼촌한테 사기를 당하시고 그 충격으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을때 전 담당의가 조금만 늦게 왔더라도 큰일 날뻔했다고 얘기하는 순간 외삼촌이 사람으로 안보였습니다...아니 짐승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전 한두번도 아니고 세번씩이나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고 도망간 외삼촌을 꼭 찾아내서 내손으로 가만 안 놔두리라고 맹세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선 그때 움직이기도 힘든 입을 여시고 저에게 그러셨죠.
절대로 외삼촌을 미워해선 안된다고...솔직히 그때는 인간 같지도 않은 외삼촌을 왜 그렇게 두둔하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주위에 다른 모든 사람들이 다 죄값을 치루게 해야한다고 그랬고 아버지 역시도 이번엔 콩밥을 먹여야 한다고 완강히 나오셨었거든요.
하지만 어머니께선 끝내 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분들을 설득하셨죠...아버지도 없는 남동생인데내가 감싸지 않는다면 누가 돌봐주겠냐고...얼굴도 모르는 남들한테도 사기당하는데 남동생이 피해좀 준거가지고 어떻게 핏줄을 고소하냐고 하시면서요.
물론 어머니께서 남동생을 무조건 감싸주시는게 좋은건 아니다...라는걸 느꼈지만 병실에서 기운도 없는 몸으로 제 손을 잡으시면서 외삼촌을 전
과범으로 만들고나면 당신께서 더 힘들어 지실거라고 말씀하셨을때 저는 어머니께서 어떤분이신지 다시한번 새삼 깨닳았습니다. 어머니께선 당신의 고통은 일단 접어두시고 가족을 먼저 생각하시는 조건없이 넓기만한 사랑을 하신다는 분이라는걸 말이죠...
존경하는 어머니...
이제 외삼촌때문에 진 빛도 많이는 아니지만 잘 갚아 나가고 있고 암인줄 알았던 아버지께서도 건강하시고 또 외삼촌에 대한 노여움도 마니 누그러 지셨으니깐 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내년엔 제가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면 그땐 어머니의 짐을 조금이나마 꼭 덜어드릴께요.
어머니 4월 13일 쉰 다섯번째 생신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늘 행복하세요.
그리고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는거 잊지 마시고요..^^
어머니 사랑해요~~!!!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드리며
차남 성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