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하는 딸..

얼마전부터 분식점을 내서 김밥, 라면, 칼국수, 오뎅을 팔고 있습니다. 한참... 어릴적 생각이 나더군요. 어린시절...여하간 억척스러운 가난 속에서 그 행복의 대체물 때문에 가난과 배고픔을 조금은 잊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닌 풀빵장사를 하셧습니다. 물론 도회로 이사와도 굶는 일을 밥먹듯이 할 수밖에 없었지요. 어머닌 시장 앞에서 학교 앞으로 자리를 옮겨 풀빵 장사를 하셨는데 조금 컸다고 학교 앞에서 풀빵과 오뎅, 여름엔 빙수 장사를 하는 엄마가 창피해 죽을 것 같았죠. "어므니요, 풀빵장사 않하믄 않되는교? 창피해 죽겄당게요." "이 서글가시나. 실컷 벌어서 책 사준 게 뭔소리고. 시끄럽다.!" 헌데도 이상한 것은 그렇게 오랜 시간 장사하는 엄마가 싫어, 장사는 절대 않할거라고 했는데 제가 장사를 하고 있는겁니다. 그래도 어머니 덕에, 어머니의 억척스런 장사덕에 배를 가장 든든히 채울 수 있었던 것이지요. 어머니도 먹는장사,,,, 저도 먹는장사.. 별스럽게 애정인냥 비슷합니다.그려.. 마치 가난할 수 밖에 없어 없는 것에 대한 설움도 어머닌 여러번 삼키셔야 했을텐데... 장사꾼 참 잘키우셨습니다. 장사는 어쩌면 제 소망이고 꿈이 아니었을까요! 어머니를 닮아가는게 참 행복합니다. (익산시 부송동 시영아파트 가동 40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