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오는 15일은 제가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시집온지 18년이 되는날입니다 여고시절에 무주구천동으로 여행을 갔는데 우리텐트가 도둑을 맞았어요 너무놀라고 무서워서 경찰서에 신고했더니 조사나온 전투경찰아저씨가 지금의 신랑입니다 신랑말로는 그때 찍었답니다 근무중에도 수시로 우리텐트에 와서 돌아다니면 위험하다는둥 아저씨가 지켜준다는둥 밤에는 텐트근처에서 보초를 서더군요 친구들은 여기저기 구경다니는데 저만 그아저씨가 위험하다고 따라다니 는 바람에 구경도못하고왔죠 군인아저씨한테 위문편지보내라고 협박하는바람에 집으로 와서도 계속 편지를주고받았죠 고3때여서 몇통의 편지를 주고받고 졸업을 하게됐는데..... 졸업식날 이아저씨가 나타난겁니다 제대를 했으면 공부를하던지 취직을 해야지 왜 저를 찿아왔는지... 그때부터 익산에서 대구까지 수시로 찿아오고 대학가지말라도 협박하고 시집이나 오라고협박하고 면접보러 서울간다더니 면접도 안보고 대구를 오질않나 엄마가 뭐라하면 도망오라는둥 협박하다 달래다 나중에는 조그만 아파트까지 얻었다고 빨리오라더군요 꽁깍지가 씌었는지 지도상으로나 보던 도시를 이남자하나믿고 왔죠 얼마나 제가미눴는지 친정엄마는 결혼식때 백만원만 주더군요 저 결혼비용 백만원들었어 얼마나 저랑 신랑을 미워했는지 몰라요 그렇게 공주처럼 모시고살것같던 신랑이 지금은 왕이 되어있습니다 아니꼬우면 저더러 신랑하랍니다 전주에서 살다 익산으로 이사온지 3년됐는데 전주가 그립습니다 전주나 익산은 꽃이많아서 참좋습니다 대도시에비해 거리곳곳에 벚꽃 개나리 목련이 많아서 참좋습니다 왕을 모시고 결혼18주년을 맞이합니다 축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