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행

아침 산행 고등학교 2 학년 딸아이를 아침 일찍 등교시키고 곧장 모악산으로 愛馬(자동차)의 머리를 돌렸습니다 일찍 산에 오르는 이유는 밤새 나무들이 신선한 산소를 품었다 내어주고 또 사람의 냄새가 나지 않아 좋습니다 늘 지나치는 계곡의 물소리와 덤불 속의 뱁새들의 기지개 펴는 소리 참으로 좋습니다. 촉촉한 땅기운에 잡초들이 서로 먼저 다투어 올라오고 찔레나무 줄기에도 雀舌 같은 연두빛 잎이 쫑긋하게 혀를 내밀고 얼기설기 얽혀 있는 칡덩굴 속에서 뱁새들이 떼지어 쫑알거리는 모습이 희망유치원 참새 반처럼 싱그럽습니다. 앉은뱅이꽃다지도 노란 꽃잎을 열어 놓고 구슬쟁이도 뭉실뭉실 살이 올라 봄나물의 미각을 돋우어 줍니다. 오솔길 옆 자연의 친구들이 항상 제자리를 지키면서 반갑게 맞아 줍니다. 마른 줄기에 매달려 있는 칡넝쿨 씨앗주머니도 건드려서 땅에 내려주고 먼지 같은 포자들도 입으로 훅 불어서 날려 주면 각자 흩어져 땅에 내려앉습니다 어서 제자리 찾아 뿌리 내려 자라라고 맘속으로 기원도 해봅니다 텃새들은 먼 곳으로 날지 않고 그 주변에서 삽니다. 그것을 느낀 것은 그 장소를 지날 때마다 그 새소리가 들리거든요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또 다른 새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서 텃새라고 하는가 봅니다. 늘 상 지저귀던 새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궁금합니다 산란기라서 알을 품고 있지 않은지 그래서 가시덤불 속을 흔들어 보고 살펴봅니다. 그래서 아침 산책길은 나 혼자이면서도 여럿입니다. 암자에 감로수 한 잔 들이키고 내려오면 상쾌함이 왼 종일 지속되며 활력이 넘쳐납니다. 일주일에 세 번은 정신건강, 육체건강에 좋습니다. 우리 도시주변에 산들이 에워싸고 있어서 다행이고 축복입니다. 전주시 삼천동 안행현대@ 103동 506호 tel:016-657-5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