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우리딸 (개다리춤의 달인 ?)

안녕하세요 윤승희 조형곤씨! 오늘요 저희 큰딸의 개다리춤에 관한 얘기좀 들려드리려구요. 저는 결혼전부터 직장 생활을 해서 큰아이가 3살이 될때까진 시댁에서 자랐답니다. 아이가 만 3살이 되면서 둘째를 낳고 큰아인 제가 전주로 데리고 와서 어린이집을 보내며 그럭저럭 직장 생활을 했는데 토요일에 근무를 하는 지금의 직장으로 발령이 나면서 회식자리나 왠만한 모임자리는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안되었지요. 우리딸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인지 식구들앞에선 까불고 애교떠느라 정신이 없는데 처음보는 사람앞에선 말한마디 못하고 제뒤로 숨어버리는 원조 방안퉁수입니다. 이런 제딸에게도 딱한가지 용기를 발휘할수 있게 하는 묘약은 바로 돈 .. 그놈의 돈이 무언지 벌써부터 돈맛을 알았는지 얌전한 딸이이를 금새 연예인으로 돌변하게 하는 것은 바로 배춧잎 한장이었어요. 얼마전 회식자리에서 제딸아이를 예뻐하시는 한 상사분이 딸아이에게 노래나 춤 잘추면 한번 해보라며 분위기를 막 띄우는거에요. 순간 딸아인 제뒤로 숨더니 얼굴도 안비치고 그대로 있더라구요. 전 딸아이에게만 들리게 "나루야,너 개다리춤 추면 저 아저씨가 돈 준데..얼른 해봐"하며 딸아이를 앞으로 나오게 했죠. 그래도 처음엔 좀 빼더니 다시한번 제가 "김나루 너 저 아저씨가 개다리춤 추면 만원준다고 했다니깐 얼른해봐"했더니 바로 몸을 쭈삣거리며 앞으로 나가는거에요. 그러더니 사람들의 박수와 함께 맘껏 ,정말 신나게 얼굴한번 붉히지 않고 개다리춤을 멋드러지게 추고 거기다 마지막엔 이마까지 한번 쓸어주는데 ..순간 회식에 온 사람들모두 박수를 치며 웃고 난리가 났죠. 그리더니 그 상사분이 다시한번 제딸에게 앵콜을 청하는 거에요. 하지만 유명 연예인도 두번은 안하듯 제딸도 출연료 없이 두번은 절대 안합니다. 제가 다시 살짝 불러 "나루야 한번 더하면 만원 더 주신데 얼른 해봐"하고 말하니 이번엔 아예 노래까지 하면서 맘껏 다리를 후들거리는 거에요. 한참을 정신없이 웃고 즐기는 사이.. 갑지기 딸아이가 화장실에 간다며 저를 막 끌고 나가는 거에요. 녀석이 눈치는 있는지 절 한쪽으로 막 끌고 가더니 "엄마 근데 그 아저씨 왜 나 만원밖에 안줘? 엄마가 춤 두번추면 이만원 준다고 했잖아"하며 아주 심각하게 묻는데 정말 우리딸은 못말립니다. 그래서 결국 딸아이에게 만원은 너대신 아저씨가 밥값내준거라며 아이를 다독거려 간신히 위기를 모면할수 있었답니다. 만약 그런변명도 하지 않았다면요 ? 아마 직접 그 상사분에게 가서 만원을 요구했을 우리딸 나루! 벌써부터 돈을 밝힌다고 걱정하실지 모르겠는데 우리딸요 아직 돈이 뭔지도 몰라요. 그저 그런 그냥 좀 특별한 장기를 발휘하면 지불대는 댓가쯤이라고 생각하려나 .. 암튼 이렇게 엉뚱한 제딸아이가 오늘 생일이랍니다. 제가 3년전 이아이를 낳고 미역국 먹을때만 해도 이렇게 엉뚱할줄 누가 알았겠어요? 하지만 그 엉뚱함 덕분에 항상 저희집엔 웃음이 끊일날이 없답니다. 딸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파란나라 신청합니다. 꼭 부탁드려요.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1가 234-5번지 어린이 회관 나경엽 018-622-7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