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남의집살이 8년만에 내집이라고 한 칸 마련해 놓고 우리부부는 꿈결 같아서 서로의 살을 꼬집어 보기까지 했는데... 첫사랑 우리집을 떠나 보내려 합니다. 아파트 분양 받아놓고 너무 좋아서 쉬는날이면 우리 가족 남편이 끄는 자전거 타고가서 한층 한층 올라가는 아파트를 바라보며 즐거워 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첫사랑 우리집을 남의손에 내줘야 할것 같습니다. 작은 아이 뱃속에 품은지 7개월쯤에 입주를 코 앞에 두고 퇴근하고 새 집 청소하러 가는 남편 따라 가서 남편은 방자리에 니스 칠하고 저는 청소를 하며 피곤함도 몰랐었는데... 이제는 첫사랑 우리집하고 이별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첫사랑은 이렇게 마음 아픈것인가 봅니다. 덜컥 산다는 사람이 나서니 서운하고 아쉽고 남주기 싫고 애잔한것이.... . . . =================================================== 안녕 하세요! 애청자, 익산의 류미숙입니다. 지난 월요일날은, 결혼하고 처음,남의 도움 받지않고 우리 부부가 고생해서 마련한 조그만 아파트를 남의 손에 넘겨주고, 남원에서 전주로 오는 직행버스를 타고 오면서 시원섭섭한 마음에 눈물이 나오려던 것을 두 눈 꼭 감고 참았더랬습니다. 남편의 승진과 함께 직장 인사로인해 정들었던 우리집을 전세로 내주고 낯설고 물설은 익산으로 이사를 와서 4년 가까이 살아 오면서 언젠가는 우리집을 찿아 다시 남원으로 가리라 마음 먹었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어려울 것 같아서 집을 매도하기로 결정하고 생활 정보지에 광고를 낸지 체 2주도 안되어 매매가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우리집을 매도를 하겠다는 사람과 만나서,법무사 사무실에서 계약을 체결하고나니 왜 이렇게 허전하고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던지요? 땅만 보며 터미널로 걸어 오는데, 속이 울렁 거리고 두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아 혼이 났더랬습니다. 남원에서 전주로, 전주에서 다시 익산으로 버스를 타고 오니 어느새 시간은 저녁을 지어야 할 시간이 되고... 지치고 힘이 들어서 남편께 전화를 했습니다. 계약은 무사히 끝내고 왔는데 저녁 지을 힘이 없다고 했더니만, 걍 대충 밥만 지어 놓으라고 합니다. 휴우~~~~ 그래도 그럴수가 있나요. 쌀 씻어서 압력솥에 앉혀놓고, 시고모님땍에서 얻어 온 봄동 씻어서 겉절이 할 준비 해놓고 간단하게 북어국 한 남비 끓여 놓았지요. 저녁을 먹고 설것이를 하려다가 개수대에 담가놓고, 그만 거실 바닥에 벌러덩 누워 있자니 잠이 슬슬 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졸다가 일어나서 설것이하고 대충 치우고 청소하고나니 우리 남편이 그럽니다. "자네, 오늘 수고 많이 했네." 우리 부부 자려고 나란히 누웠는데, 아고~ 왜그리 잠은 안 오고 머릿속은 뒤숭숭하던지, 제가 한번 뒤척이면 남편도 따라서 뒤척이고, 손을 잡고 있다가 땀이나면 놓았다가, 남편의 팔베게를 했다가, 돌아누웠다가.... 둘다 쉬이 잠을 이루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을 맞이 했는데 아~ 이 허전함을 어찌해야 한단 말입니까? 출근을 하는 남편도 말이 없고 배웅을 하는 저도 말이 없고, 아이들이 학교로 가고나서 저는, 한참을 넉 놓고 앉았다가 정신 챙기고 여기저기 청소를 했드랬습니다. 청소를 하면서도 착 가라앉은 마음은 수습이 안되고 더 가라 앉을뿐... 미칠지경이었는데 말입니다. 저어기 진안 안천 노채마을에서 날아 온 봄 소식에 한결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여성시대 오랜 애청자 진안의 성기용님이 전해 오신 봄 소식에 한결 좋아진 기분으로 오늘 하루를 마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 익산시 영등동 우미 아파트에서 애청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