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나라에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여 누나 형님. 오늘도 여전히 방송준비하시느라 바쁘겠군여. 어제와 같이 비는 내리고 ... 이 비가 봄비인가봐여 누나. 작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을때도 봄비가 부슬부슬 내렸어여. 회사에 있는데 갑자기 아버님이 위독하시다고 연락이 온겁니다. 병원에서 말기 암이라는 선고를 받고 저희 가족은 수술을 하지 안하기러 결정을 했습니다. 수술을 하게 되면 더 힘들거라는 생각에... 처음에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어여. 아버님에 임종을 보기위해 익산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밤에 대구로 향했답니다. 기차안에서 기도했죠 아버님 얼굴이라도 뵙고 보내드리고 싶다고 했지만 제 마음은 생각일뿐 가는 도중에 형님에 전화를 받았죠 돌아가셨다는 말에... 눈물을 흘려야 하는데 한참을 멍하니 기차 밖에쪽만 바라보면서 칠년전에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도 나고 왜 우리 부모님 두분다 병으로 순간 세상이 원망스러웠어여. 전 막내라 부모님 사랑도 많이 받고 자랐지만 제가 직장에 들어가서 해주고 싶은게 얼마나 많았는데 저를 등지고 그 좋은 나이에 세상을 ... 주위에는 장수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부모님들을 볼때마다 더 부럽고 마음이 아펐답니다. 내일이면 전 회사 근무를 마치고 대구로 가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왜냐구여 누나 작년 이쯤 아버님께서 위암으로 돌아가신날이... 벌써 일년이 되었어여. 저희 집은 대구였거든여. 그런데 사업차 군산으로 어머님과 올 수 밖에 없었기에 항상 아버님과 떨어져 살았어여. 어쩌다 한번씩 뵙게 되면 서먹서먹 해서 아버님과 눈도 마주치지 않했어여 누나. 어느 집이던 보면 어머님이 말하기가 편하고 아버지은 왠지 어렵고 말하기 어려운거 누나 알져. 저희 아버님은 젊었을때 군인 장교 출신이었는데여 자식들을 가르칠때도 교육은 군대식 이었답니다. 군산에서 초등학교 5학년때 잠시 대구로 전학을 가서 아버님하고 살게 되었어여. 아버님은 역시 저를 가만히 나두지 않았어여. 군대식으로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한시간정도 구보하구여 식사시간도 정확한 시간에 먹고여 학교 갔다가 오면 집에까지 오는 시간이 일분이라도 늦으면 회초리를 맞았어여. 텔레비젼을 보는 순간도 어린이 프로그램 시간 한시간이후는 공부를 해야했어여. 그때는 정말 아버님이 너무 원망스러웠어여. 시험보고 성적표를 받는 날에는 집에 들어가기 싫었어여. 왜냐하면 성적이 떨어지면 그날은 집안 분위기란 말로 표현 할 수 가 없어여. 그렇게 일년동안 아버님과 같이 생활하다가 전 어머님께 공부를 하기위해 서울로 보내달라고 했구여 아버님 또한 자식을 더 좋은 곳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서울로 유학을 보낸겁니다. 전 그순간 아버님과 같이 있지 않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어여. 하루 아침에 너무 마음이 풀려서 인지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친구들을 많이 사귀면서 공부보단 노는데 취미를 갖게 되었답니다. 중학교에서 당시 고등학교 인문계에 들어가기란 참힘들었거든여. 한학년 60명중 20등안에는 들어야 하는데 전 25등정도 였어여. 아버님은 제 성적이 그렇게 떨어진줄은 몰랐어여 쉬쉬 했거든여. 처음에는 공고 나 상고로 가려구 하다가 아버님에게 실망을 줄수 없다는 생각에 잠시나마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인문계에 합격을 했답니다. 당시 서울 입시생이 십육만면에서 팔만명이 인문계를 탈락하는 실정이었거든여. 서울에서 고등학교까지 학업을 마치고 전 학업을 게을리 한 결과 서울소재 대학에 떨어진후... 큰형님이 있는 군산으로 와서 군산대에 입학한 후 이학년때 군대에 가게 되었어여. 어렸을때부터 몸에 적응이 잘돼서 인지 군생활은 무난히 잘 적응을 했지만 제대무렵 훈련중에 어머님이 암이라는 통보를 전화로 받고 ...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여. 어머님을 병원에서 수술후 일년만에 하늘나라로 보냈어여 어린나이에... 전 군산대에 복학해서 대학을 졸업한 후 수협에 들어가서 생활하던중 작년 3월달에 아버님 마저 위암으로 하늘 나라로 보내게 되었어여. 어머님을 보내고 난 후 아버님마저 칠년후에 ... 제가 직장생활해서 여행도 보내드리고 보여주고 용돈도 드리고 싶었지만 제 꿈일분 전 두분에게 받기만 하고 나눠준건 하나도 없어여. 돌아가시전 한달전에 뵙고 뒤돌아 설때 한번만 더 뵙게 해달라고 마음 속으로 .... 그길이 아버님과 마지막 일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어렸을때는 아버님이 정말 무섭고 미웠어여 정도 없었구여. 경상도 사람이라 더 무뚝뚝 하고 원리 원칙인 아버님을 전 피했어여.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잘못된 행동이었던거 같아여. 늦었지만 두분께 어려서 효도도 못해드리고 불효했던점 이 방송을 통해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 더 마음 아픈건여 누나 어머님 산소는 대야에 있지만여 아버님은 유언대로 산에다 화장을 해서 다 뿌렸어여. 처음에는 그 문제로 가족들끼리 정말 심각했어여... 하지만 아버님에 유언대로 해드렸져. 하지만 그곳 산으로 우리 가족들은 찾아갈 때 마다 더 괴롭고 마음 아픕니다 누나. 비록 육신은 이 세상에 없지만여 영혼이 있기에 마음이라도 부모님을 더 생각하고 사랑하는 아들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주위에 보면 부모님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더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어차피 한번은 이세상을 등지고 떠나야 되는 현실을 즉시하지 못하고 평생을 살아갈 것 처럼 망각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어차피 팔십 평생을 살아야 삼만일 정도 길면 길지만 짧은 인생이란걸 알아야 합니다. 누구나 다 늙어가기 마련이니깐여 ... 부모님은 나의 분신이에여 떠나고 난후 후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부모님께 효도하고 평생을 잘해드려도 떠나고 나면 후회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났죠. 두분 편안한 곳에서 즐겁게 살아가길 빌께여. 너무 무거운 사연이었나 봐여. 하지만 그동안 부모님께 잘 못한점이 있다면 우리 모두 반성하고 효도하는 삶으로 살아가여. 오늘 하루도 각자 맡은바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살아여 모두. 신청곡 : 그겨울의 그찻집(조용필) 주 소 : 전북 군산시 미룡동 주공 아파트 308동 205호 연락처 : 018-318-7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