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부자 되세요 ^^*

안녕 하세요 두분! 기름 값이 치솟고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모두들 경제가 둔화되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몸에 밴 절약 습관 덕분에 다른 분들보다. 조금은 덜 피부에 와닿는 것 같군요.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들 에게 저의 생활를 공개할까 해요 요즘 이사철 이라서 아파트 주변을 돌아보면 너무 쓸만한 것들이 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아파트 계단 옆에 헌옷을 버리는 상자가 있는데 딱 걸리는 몇가지 옷들이 있었어요 어깨에 두르는 쏠(망또)을 집에들었어요 집으로가져와 저는 깨끗하게 빨아서 다림질을 한뒤 허리에 둘러보니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제 허리에 딱 맞더군요. 과감하게 가위로 자르고 바늘로 꿰메니 아주 예쁜 랩 스커트로 탈바꿈 했어요 숄을 버린 주인이 제 스커트를 보고 자기 옷이란걸 도저히 짐작도 없었을 꺼에요 몇일 전에는 큰 아이가 고등학교 다닐 적에 입던 베이지색 남방 셔츠를 보라빛으로 염색을 했어요. 내친김에 같은색 반바지를 마져 염색해 입어보니 외출할때 입을 수있는 보라색 옷이 한벌 생기더군요 제가 살고 있는 곳에 가까운 시장에 "골라골라" 노점에 가면 요즘은 3,000원짜리가 1,000원으로 세일 가격에 예쁜 T-셔츠를 마음껏 고를 수가 있습니다 몇일 전에는 T-셔츠를 무려 10장이나 샀습니다. 10장이지만 단돈 만원으로 예쁜 티를 동생이며 친구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흐믓 할수 밖에요 쓰레기 분류장엘 가면 왜그렇게 제눈을 사로잡는 물건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며칠전엔 글쎄 싱크대를 통째로 버린분이 있더라구요 저희 아파트가 입주한지 4년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 싱크대며 수납장들이 새것못지 않거든요 저는 곧장 집으로 달려와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아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들은척도 하지 않아서 할수없이 저혼자 서랍장을 하나씩 빼서 나르기 시작 했어요 주방옆에 같은색깔의 서랍장을 서랍장 위에 얹어 놓으니 너무나 좋은거 있죠 갑자기 부자가 된것 같았습니다. 이것말고 또있어요 이사갈때 버리고간 화분들이 애처롭게 보여서 집으로 가져온것도 많아요 시들시들한 화초들 매일매일 정성껏 돌봐주니 하원에서 방금 사온것처럼 싱싱하게 자라지 뭡니까 요즘은 말라비틀어진 꽃들이 예쁜 대나무 바구니에 담겨 버려져 있는걸 종종 발견합니다. 저요 그냥 지나치지 못하죠 꽃은 버리고 바구니만 가져와 수경재배한 화초들을 그곳에 담아두면 너무 근사하거든요 집안은 그렇게 꾸미구요 먹는것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저희 아파트 근처에 새로 생긴 목욕탕이 있는데 논과 밭사이에 있거든요 목욕갔다 오는길에 자연산 갓을 봉지가득 뜯어 왔어요 누군가 빈공터에 씨를 뿌려 작년가을에 김장할때 뜯고 작은것들을 그냥 두었나봐요 보랏빛갓을 깨끗하게 씻어 무우를 얇게 썰어넣고 물김치를 담았더니 갓에서 우러나온 보랏빛 국물이 그야말로 끝내주더라구요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모금씩마시면서 어쩌면 그렇게도 색깔이 예쁘냐고 감탄에 감탄을 연발합니다. 톡쏘는 갓 특유의 맛도 일품이거든요 살림하는 주부들이라면 저 정도의 절약은 기본인데 제가 괜히 호들갑을 떠는지도 모르겠네요 이처럼 아끼며 절약하고 살아도 매달 가계부는 적자예요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아이 학비며 참고서 문제집 값이 요즘은 매일 몇만원씩이니 이러다가 언제 부자가 될지 까마득합니다. 하지만 어렷을적 부터 습관처럼 절약하며 사셨던 저희 친정 부모님 덕분에 몸에밴 절약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만들고 맙니다. 어때요 저 이만하면 꽤 살림꾼이 아닌가요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동신 아파트114동 1605호 전화 224-3999 한 명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