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아침이면 저는 으레 눈물 콧물 범벅이 됩니다.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 나오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끝내는 엉엉 소리내어 대성통곡(?)을 하게 되지요^^*.
집에 혼자 있으니 운다고 구박할 사람도 없고하여 눈치 보지 않고 제
감정에 충실한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모 TV 방송국의 프로그램중에는 매주 수요일이면,
"그 사람이 보고 싶다"라는 제목으로 사람찿기 방송을 합니다.
매주 대여섯명이 나와서 저마다 찿는 사람들의 인상착의나 헤어지게 된
동기등을 말하는 프로인데,각양각색 저마다 사연들도 많습니다.
술주정이 심한 아버지를 피해서 잠시 집을 나간것이 영영 가족들과 이별
을 하게 되었고,
가난함 때문에 남의집살이를 갔다가 헤어진 사람. 해외로 입양된 사람등.
이들이 우여곡절끝에 상봉을 하는 장면은 눈물 없이는 볼 수가 없지요.
잔잔하게 깔려 나오는 배경 음악과 함께 사회를 보는 이상벽. 이금희씨의
멘트도 사람을 울게 만들어 버립니다.
............
여성시대 두분 지기님!
혹시 두 분께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가슴 아픈 이별을 하지 않으셨나요?
저는 두 분의 아버님과 이별을 하였답니다.
물론 두 분 다 먼 길을 떠나셨기에 제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옛날,
우리의 부모님들은 먹고 살기도 힘이 드셨을텐데...자식들은 왜 그리도
많이 낳으셨을까요?
아마도 지금처럼 가족 계획을 손쉽게 하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테고, 질병으로 자식을 제대로 키워 보지도 못하고 잃었기 때문이었을테죠.
오늘 아침,
TV를 보다가 저는 또 한번 소리내어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저하고 같은 또래인듯 싶은 여인이,
자신의 성도 자세히 모르고 이름도 고아원에서 지어주었다면서
헤어진 오빠와 언니를 찿는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결혼을 하여 남편과 자녀까지 둔 그 여인은 자식을 낳고 살면
살수록 핏줄이 그리워진다면서 구구절절 가슴 아픈 사연을 풀어 놓았습니다.
저는 바랍니다.
이 땅에 사시는 이산가족 여러분들이 하루 빨리 가족들과 기쁨의 재회를
나누시기를....
더 이상은,이 땅에 사시는 모든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가슴 아픈 이별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베란다 대형 유리창 밖으로 빼꼼 봄햇살이 기웃 거리는 오후입니다.
좋은 시간 이어 가십시요.
익산에서 류미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