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에......

안녕 하세요. 여성시재 가족 여러분! 요즘 뉴스를 듣다 보면 대구 광역시의 중앙로역방화사건에 대해 상세히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지요. 그 많은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두손모아 빕니다. 대구 사고 얼마전 우리 지역에서도 7명이나 되는 분들의 희생이 있었죠. 바로 정읍시감곡역부근에서 새벽에 철로 보수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열차에 치여 희생당한 사고 말입니다. 그래서 감곡역부근의 사고뉴스를 듣는 순간 너무도 가슴이 철렁했어요. 저의 남편도 바로 그런 일을 업으로 하기 때문이죠. 사실 지금껏 11년동안 철로보수업무를 하는 남편과 같이 살다보니 가슴졸이며 지낸 세월이 너무나 많았거든요. 보통의 생각으로 다른 어떤 교통 수단보다도 편리하고 안전하고 시간에 덜 구애받고 기차만큼 편한 것이 없지요. 그렇게 편한 여행을 제공하기 위해 저희 남편과 같은 사람들이 필요한 거죠. 사실 기차를 생각하면 기차역, 기관사, 개찰구 입구에서 표검사하시는 역무원, 기차내에서 활동하시는 차장님, 또 기차 복도를 왔다갔다 하시면 마실거리 먹거리를 판매하시는 홍익회 아저씨들을 쉽게 떠올리지만, 그 기차는 가는 길이 없으면 갈수가 없잖아요. 기차가 가는 철길을 보수, 유지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만 기차가 제대로 갈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예요. 비가 좀 온다거나 눈이 온다거나 하면 언제나 같이 동반되는 비상대기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밤을 새우며 뜬눈으로 대기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어떤 특별한 상황이 되면 특별대기가 되고, 그무거운 장비와 자재와 씨름하며 여름날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철로위에서 비지땀을 흘려가며 작업을 해야 하고,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항상 정상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유지시켜야 합니다. 이번 사고에도 어김없이 현장에서 온갖 뒷처리를 다하고, 며칠째 야간근무로 파김치가 된 남편이 많이도 안타까웠어요. 기차가 좀 한가해진 시간은 하루중 새벽일 수 밖에 없으니 야간일이 많은건 당연하겠지만 집에서 있는 저는 제대로 잠을 못 이루고 혹시라도 안전사고라도 날까봐 마음 조이며 지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편하게 목적지까지 가시는 승객들이 있으려니 하는 마음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애청자 여러분! 대구 사고에서 제가 보아도 일처리를 제대로 못한 부분이 밝혀지고 있지만 우리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철도 가족들은 열심히 그리고 성심껏 모든 분들을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기차는 참 안전한 교통수단입니다. 아이디는 딸 아이디 입니다. 구효숙 063-222-0806 전북 완주군 이서면 상개리 3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