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결혼한지 3년째인 주부에요.
제가 이렇게 오늘 사연을 올리는건 얼마전 출산한 저희 언니얘기를 좀 하려구요.
이번이 세째아이인데 첫째부터 제왕절개를 하는바람에 이번에도 역시 수술을 하여 아이를 낳았답니다.
말이 세번이지 제왕절개는 자연분만과는 달리 출산후 고통이 더 심하다는군요.
아이를 낳았다는 형부의 전화를 받고 언니와 통화를 했는데 늘 씩씩하기만한 언니의 작고 힘없는 목소리에 전 순간 당황했어요.
그도 그럴것이 전 자연분만한 이후에 바로 병원을 활보하며 돌아다녔고 언니가 둘째를 낳을때까진 출산당일에 병원을 가본일이 없었거든요.
제왕절개후 한 4일정도는 몸도 못움직이고 말도 크게 할수 없다는 큰언니의 얘기를 듣고서야 마음을 좀 진정시킬수 있었어요.
전 막내로 자라서 늘 부모님이나 언니들에게 받고만 자랐고 특히 순하기만한 작은언니에겐 항상 철부지 동생이었는데 언니의 힘들어하는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저요 아직 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낳지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언니의 그런 힘든모습도 대수로이 생각안하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거니 생각했을거에요.
근데 제가 아이엄마가 된 지금은 언니의 그런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미안한맘만 드네요.
세째도 수술을 했으니 이번만큼은 각별히 몸조리에 신경써야 하는데 ..
걱정입니다.
첫째땐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엄마가 미쳐 신경을 못썻고 둘째땐 엄마가 병원에 계실때 출산하는 바람에 또 못하고 지금은요 친정엄마가 제작년에 돌아가셔서 역시 그럭저럭 넘어가야 하는 처지에요.
위로 두아들과 갓난아이와 지내려면 몸조리는 커녕 오히려 더 몸이 축나진 않을지 걱정이에요.
제가 가서 몸조리를 조금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우리아이까지 4명의 아이로 더 정신없다며 한사코 그냥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라네요.
또 시누이도 함께 살고 있어서 좀 불편할꺼라며..
그저 미안하고 안타까운 맘 뿐입니다.
좀 정신없긴 해도 제가 가서 밥이라도 챙겨주고 청소라도 한다면 언니몸이 고단하진 않을텐데..
이방송 통해서 언니에게 꼭 전하고 싶네요.
"언니 나한테 미안해 말고 두고두고 내맘 편하게 하려면 나한테 부탁해.
막내로 자라 제대로 하는건 없지만 그동안 받기만 한 철부지 동생이 이번엔 언니에게 확실히 봉사할께.
나 짐 다 싸놨어.이방송 들으면 바로 전화해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서곡지구 대림아파트 101동 1806호
나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