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돌이 장가 보내줘!

안녕하세요!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지리산쪽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는데, 남원의 평야지에는 보슬비가 내려 음지에 아직 남아있던 눈들을 녹여주고 있읍니다. 오랫만에 휴식을 갖게된 저는 인터넷을 통하여 남원 시립국악단이 "시집가는날"을 공연하고 있다는 공연안내를 보게 되어 오늘 아이들과 함께 춘향문화 예술회관을 찾았지요. 무대막이 열리는 순간, 와- 하는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고목이 여러그루 서있는 수목원같기도 하고 공원같기고 한데 가운데 배경은 깊은산속 같았지요. 누가 그렸는지는 모르지만 실제같아 관객들이 마음을 압도 당하고 극을 재미있게 관람할수 있게 해 주었답니다. 사실 저는 이번에 국악단원들이 하는 공연을 처음 보게 되었지요. 국악이라고 해봐야 괭과리 징,북,장고,거문고,가야금 같은 악기로 연주하는 것만 보았지 연극처럼하는 악극은 말만 들었지 보지는 않았거든요. 맹진사댁 경사라는 소제목이 붙은 이번 공연의 내용은 맹진사댁 무남독녀 갑분이가 호수건너 김판서댁 자제 미언과 혼인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에 몸종 이뿐이는 같이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지만 거절당하는데, 새신랑이 될 미언은 그의 숙부와 함께 나그네로 가장하여 마을로 들어오는길에 우물가에서 물을 떠주며 버들잎을 띄워주는 이뿐이의 고운 마음씨와 자태에 매혹되는데, 맹진사는 초라한 자기 집안의 족보 고치기에 여념이 없고, 나그네로 가장한 미언과 숙부는 맹진사집에 들러 새신랑이 곱추에 절름발이라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딸을 곱추한테 시집보내지 않으려는 맹진사는 갑분이를 감춰두고 이뿐이를 대신 시집보내기로 계획하고 이뿐이에게 에절교육을 시키는데 이뿐이를 좋아하는 종 삼돌이가 나타나 행패를 부리게되고, 초례를 치루던날 미언은 정상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이를 본 맹진사는 삼돌이에게 숨겨놓은 갑분이를 데려오라고 하고 이뿐이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식을 마치지 못하고 흐느끼며 도망치는데 미언은 모든것이 자신의 계획이었음을 밝히고 이뿐이와 혼인을 하는데 이뿐이는 몰락한 양반 가문의 여식이었음을 알려주며 사랑을 맹세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뿐이 ,갑분이도 연기를 잘 했지만, 이뿐이룰 좋아했던 삼돌이는 남자가 아닌 여자배우가 연기했었는데, 톡톡튀는 재미를 더해주었답니다. 극중에 나오는 기와집은 웅장했는데 막이 바뀔때에 사라졌다가 나타나는것을 보고는 실물이 아니라 그림으로 된것이 아니었나?합니다. 어둠속에서 천정에서 내려오는 것을 희미하게 볼수 있었거든요. 국악하면 왠지 딱딱하고 고전적이지 않을까 했었지만 뮤지컬 형식을 빌었고 젊은 단원들이 내보이는 가무악극으로 노래와 춤이 곁들어 지니 지루하지 않고 두시간동안 흥미롭게 볼수 있었읍니다. 연극과 다른 특징중 하나는 음향효과인데 녹음해서 내보내는게 아니라 무대 바로앞에서 현장감 있게 악기를 연주하더라는 것입니다. 객석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않고 조용히 않아 박수를 보내던 두 딸아이가 고마웠어요. 우편번호:590-921 남원시 수지면 포암마을 김은진 T.625-2814 핸드폰;011-9668-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