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벌써 4개월이되었습니다..

>10월 20일이였습니다.. >전 그전날 딸아이 백일을 치룬터라 힘들고 지쳐있었고.. >남편은 일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한통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큰 올케언니 전화였는데.. 아빠가 바다에 빠져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너무도 침착하시고 조심성있던 아빠였기에 난 믿지을 수가 없어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집은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손도 떨리고 넘 기가 막히던군요.. >계속해서 전화번호를 누르고 또 누르고 그러기를 수차례... >엄마에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울음 섞인 목소리..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했습니다.. >아빠는 병원에 실려갔다고 하더군요.. >전 병원에 가셨다는 말에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들어오지 않으셨다더군요.. >정신이 너무 너무 없었습니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오라고 급하다고...그러고서 아는 사람차를 타고 남편이 일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제발 제발" 잠시만이라도 살아만 계셔준다면 하는 심정으로 병원에 다시 전화를 하니 벌써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군요.. >병원에 도착해 보니 올케언니들과 작은오빠는 울고 있고, 아빠는 벌써 하얀천으로 얼굴끝까지 덮여 있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전날까지 통화했었는데.. >엄마는 망연자실..목놓아 울고 계셨습니다.. >난 설마 하는 맘에 하얀천을 들쳐봤습니다.. >거기엔 편히 주무시고 계신것 같은 아빠 모습이 보였습니다.. >흔들어 깨워보고 싶을 정도로 주무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엄마 말씀은 더 기가 막혔습니다.. >세상에 평생을 바다에서 사셨던 분이 바다에 빠져 돌아가시다니.. >바람을 못이겨서 돌아가시다니.. >엄마.아빠 두분이서 같이 바다에 나가셨었는데.. 아빠가 파도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신 엄마는 멍하시더군요.. >뭘해야될지.. 무슨 말을 해야될지.. 아무것도 모르겠더군요.. > >그전날 만해도 이야기 하고 웃고 그랬었는데.. >봄에는 식도 못올리고 사는 하나밖에 없는 딸 식 올려준다고.. >저때문에 속도 많이 태우셨을텐데.. 밉지도 않으신지.. >효도는 커녕 용돈 한번 드리지 못했는데.. 넘넘 죄송스럽더군요.. > >고생만 하시다가 결국은 고생하시던 그곳에서 돌아가시게 해서. >가슴이 커다란 가시가 박힌것만 같습니다.. >엄마 생각을 하면.. 가슴 한쪽이 답답합니다.. > >그런데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시골집에 가면 아직도 안방에서 아빠가 "왔냐"하실것만 같습니다.. >항상 말없이 기둥이 되어주셨던 아빠..죄송스러운 만큼 열심히 살아야 되는데.. >아빠한테 보여줄수 있는 훌륭한 딸이 되고 싶은데.. > >아빠를 잊은건 아닌데.. >벌써들 웃고 울고 아빠를 과거로 돌려버리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엄마한테 잘하고 효도할테니까.. 아빠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봐 주시겠죠?? > >그냥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정신없이 썼습니다.. >내용이 뒤죽박죽이라도 이해해 주세요... > > >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664-38 >김혜영 >213-1313 **김혜영님께** 안녕하세요 김혜영님 불현듯 힘든일을 겪으셔서 뭐라고 위로를 해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희 아버지께서도 3년전에 갑자기 돌아가셨답니다. 62세의 연세로 말이죠 너무도 준비가 되지 않은 저희들에게 아버지의 부재는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죠. 하지만 세월은 그래도 시련을 견디게해주는 묘약을 가지고있더군요 지금은 그 슬픔을 많이 잊고 지내고 있습니다. 김혜영님 힘내시구요 내일 1월 21일 방송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현숙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