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남 4녀중 막내딸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다가오는 1월 20일이 제가 맞는 26번째 생일이기에
축하받고 싶어서 이렇게 사연을 올립니다.
1월 20일은 24절기 중에서 일년중에 제일 춥다는 '대한'이예요.
그래서 가끔 우스갯소리로 저를 '대한의 딸'이라고 자랑한답니다.ㅋㅋ
그렇게 추운날 저희 어머니가 저를 낳으셨으니 얼마나 애쓰셨을까요?
제가 막내라서 언니 오빠들이 결혼을 하고 조카들을 낳았는데
옆에서 아이들 키우는 것을 지켜 보니까
정말 아이를 낳아서 기른다는 것이
너무 힘들고 많은 희생을 요하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래서 자식 낳아봐야 부모심정 안다고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아직 결혼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요^^;)
해마다 어머니가 끓여주는 미역국을 먹었었는데
올해는 제가 어머니께 미역국을 끓여드릴 생각이예요.
저를 낳으셨던 26년전 그 날에도 어머니께서 미역국을 드셨을테니까요.
그리고 조그마한 선물도 하나 준비했답니다.
저를 이 땅에 있게 해주신 분이기에 저만큼이나 저희 어머니도
축하받으시는 것이 맞는 이치겠죠?
게다가 mbc라디오 '여성시대'에서 제 생일을 축하해주신다면
더더욱 저와 저희 어머니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저를 낳아주시고 잘 길러주셔서 감사드린다구요..'
꼭 방송해 주실꺼죠? ^^ 부탁드려용.....
(생일선물 하나 주시면 황송하게 받겠슴다..ㅋㅋ)
그리구,,,,,제 학창시절 저희 어머니와 연관된 에피소드가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아 덧붙여 적어봅니다.
읽어보시고 재미있으시면 방송해 주세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떄였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그 때는 학교급식이 없던 때여서 추운 겨울에는 모든 학생들이
보온 도시락을 하나씩 들고 다녔었죠.엄마는 저희 5남매를 키우시느라 수년간 도시락을 싸셔야 했어요.
그 날도 저는 어김없이 어머니가 싸주신 보온도시락을 들고 등교를 했답니다. 원래 뭐든지 잘 가리지 않는 식성이라서 도시락을 남기는 일은 한번도 없던 저에게, 그 날은 유일하게 도시락 밥을 남기는 날로 기억이 된답니다. 왜 그랬냐구요?ㅋㅋㅋㅋ
청소시간이 끝나고 삼삼오오 모여서 아이들과 밥을 먹고 있던 차였어요.
움푹한 보온도시락병의 밥통을 숟가락으로 열심히 퍼먹고 있는데
갑자기 숟가락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이상한 거예요.
웬지 밥이 잘 퍼지지 않는 느낌..그래서 고개를 숙여 밥통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죠..순간 저는 제 눈을 의심했었죠..그리곤 당황되는 마음에
후다닥 밥통 뚜껑을 닫고 말았답니다.
왜 밥을 먹다 마냐고 물어보는 아이들의 물음에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얼렁뚱땅 둘러대고는 말이죠..
그 날 왜 제가 밥을 끝까지 못 먹은 줄 아세요?
그건 바로 제 밥통안에 하얗고 털이 숭숭하게 달린 '행주'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랍니다.ㅋㅋㅋㅋ
사실인 즉슨, 바쁜아침에 도시락 몇개를 서둘러 싸셔야 했던 어머니가
밥통 안의 물기를 닦으려고 넣어둔 흰 행주를 퍼다 만 밥으로 오해하고
그 위에 그대로 흰 밥을 덮어 담으셨던 거였답니다.ㅎ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그 때 당시에는
아이들이 알까봐 창피한 마음에 순간 얼굴까지 빨개졌었다니까요..^^;
지금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큰 언니 같은 영양사 선생님들 덕분에
도시락이 없어져 버린 시대가 되었지만
저에게는 그 때 일이 있지 못할 추억이 되었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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