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 축하해주세여~~~

먼저 항상 좋은 프로그램 해주시는 여성시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새해에도 아무쪼록 좋은 방송 계속 해주시길 바랍니다... 돌아오는 1월 23일 우리 부모님 홍덕표와 임양근의 30주년 결혼기념일을 축하드리고자 막둥이 아들이 이렇게 사연을 올립니다... 27살의 아버지, 25살의 어머니가 선이라는 만남을 통해 한 눈에 반했는지 신속히 결혼을 올렸답니다... 지금 같으면 생각도 해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 부모님은 그렇게 결혼 생활을 시작을 했죠... 어려운 가정으로 시집온 어머니, 그리고 이렇다할 사업을 시작할 수 없 을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아버지는 몇 년동안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살고 선 무일푼으로 분가하게 되었습니다... 막막한 앞날을 걱정하면서... 두 분은 조금씩 조금씩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975년에 누나가 태어났고 1977년 형이, 1979년에 제가 태어 나게 되었답니다... 어려운 살림은 우리 세 형제가 태어남으로서 더욱 어렵게 되었지만 부모님은 저희들이 있음으로 앞날을 살 수 있는 희망이 되고 원동력이 되었답니다... 당신들은 먹을 거 못 먹으면서... 입을 거 못 입으면서 저희를 남들 부럽지 않게 키웠습니다... 여름이면 단칸방에서 다섯명의 식구가 따닥따닥 붙어서 잘때면 덥고 겨울이면 연탄가스에 가족 모두가 구토하고 정신을 못차려 때로는 등교도 못한 적이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부모님의 몸은 극도로 쇠약해지셨습니다... 너무나 지친 체력으로 식당을 운영하시던 부모님... 자식들을 위해서 한없이 당신들의 사랑을 주었지만 당신들의 등은 굽어지고 손 발은 부릅텄지만 짜증 한번 내지 않았던 부모님... 오히려 어려울수록 부모님은 우리를 위해 땀 한방울을 더 흘렸죠... 저의 고등학교 진학문제로 전주로 이사오면서 아버지는 젊었을적 잠깐 하셨던 세탁일을 어머님과 하시게 되었습니다... 식당일은 도저희 체력적으로 안된다 싶어서 시작한 세탁업... 부모님은 세탁일로 손이 마를 때가 없을 정도로 힘든 생활이 계속되던 와중에 우리 가족에겐 다시 한번의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전 생애 가운데 가장 많이 울었던 그 때... 어머니는 유방암이라는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정말 어머니가 사형선고를 받기라도 한 듯 절망만이 가득했습니다.... 그 때 어머니가 한 말씀이 생각나네요... "우리 막둥이 결혼할 때까지 살아야 할텐데..."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울었던지.... 우리는 다시금 힘을 내야 했습니다... 가족들이 힘을 내지 않으면 어머니 자신은 힘을 잃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살아야 한다는 의지... 우리는 어머니에게 그러한 생각을 갖게끔 최대한 어머니 앞에서 웃고 항상 곁에 있으면서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수십년을 같이 살아온 아버지는 어머니 몰래 눈물을 훔치시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앞에서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병실 옆에서 항상 손을 잡아주신 아버지였습니다... 우리 가족이 걱정하던 바와 달리 수술결과는 잘 됐습니다... 수술실에서 우리 가족 모두가 어머니를 깨울때는 어머니 얼굴에 비가 내리듯 엄청 울었습니다... 그동안 어머니를 속상하게 했던 일들을 사죄하면서 앞으로는 잘하겠노라고... 특히 항상 고생만 시켰다며 자신을 자책하신 아버지는 누구보다도 통곡을 하셨죠... 힘든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받으시면서 어머니는 잘 견뎌냈습니다... 다행히 머리는 빠지지는 않았죠... 수술을 받고 두달후 전 군대를 가게 되었고 제대할 때쯤엔 어머니는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하셨습니다... 지금은 회복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등산을 하시는 어머니... 그리고 이제 다시는 어머니를 고생하시지 않게 하신다며 당신이 고된 힘을 도맡아 하시는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돌아오는 23일이면 결혼하신지 30년이 됩니다... 앞으로 남은 결혼생활이 그 동안 살아오신 결혼생활보다 적겠지만 하루 하루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시면서 행복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아버지 건강이 걱정이지만... 우리 가족 모두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친다면 어떠한 질병이나 시련도 다 이겨낼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은 "결혼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언제부턴가 잊어버린말 "부모님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모악산까지 울 려버질 정도로 외쳐보고 싶습니다... 23일 다리미질 하면서 듣고 있을 아버지... 그 옆에서 즐겁게 웃고 계실 어머니를 생각하니 행복이 밀려옵니다...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막둥이 홍성범 올림... *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1가 393-1 우리 부모님 : 홍덕표, 임양근 보내는 이 : 홍성범, 011-9891-3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