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가 오십줄로 들어섰다. 엇그제 사모관대 쓰고 혼례청에서 맞절한것 같은데 벌써 23년을 아내와 함깨 했다.그동안 아이를 셋을 키워 이제 집안이 건장한 아이들 차지가 되어가지만 그래도 아내의 자리 뒤엔 든든한 내가 있다.나는 아내의 동반자고 언제나 후견인이 되고 싶다. 저아이들이 모두 장성하여 우리곁을 떠나도 아내와 나는 죽는날까지 함깨 해야 하니까!
잊고 있었는데 아내가 정색을 하고 말한다.
야! 우리 23년 결혼기념일이 낼 모래다. 마치 무슨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것 처럼.
<어! 그래 ,그런데 당신 처가에 가잖아!> 내일이 마침 장인어른 기일이다. 벌써 십수년 되었건만 한해도 안빠지고 아내는 이날은 처가로 간다.
그러나 아내는 기다렸다는듯이" 아냐! 일찍 올려고 오전표 끊었어요.
<좋았어! 내가 선물하고 저녘먹지! !영화구경도 하고!>
이튼날 아내는 처가로 출발하고 나는 출근을 하였다.
<내일이 결혼 기념일이라>
아내의 결혼 기념일을 챙겨 준지가 언제이던가.
그 언젠가 전주문화방송에 편지를 썻더니 시내 모호텔 식사권 하고 숙박권이상품으로 와서 한번 아내에게 으시댄일이 전부다.
요게 내인생인가.
어쩐지 아내에게 너무 무심한것 같다.
나는 요리저리 궁리를 하여 멋진 선물을 하기로 하고 백화점에 들렸다.
여성 코너로 들어서자 참으로 많은 그리고 화려하고 멋진 상품들이 들어차 있었다. 나는 속옷 코너로 갔다. 결혼기념일엔 속옷을 사주면 졸아한다던데! 야한 속옷앞에 멀찌기 한참을 서있다가<요것 참 야하고 곱다>하며 생각하다가 점원이 오면 그만 고개를 돌리고 돌아선다. 이것 참! 남사스러워서! 결국 나는 두어 시간을 그러다.돌아왔다.
오후엔 속옷 전문매장으로 같다. 이번엔 용기를 내어 속옷을 들고 가려는데 어렵쇼! 사이즈가 뭣이더라! 나는 또 그만두고 가계를 나왔다.
이래서야! 원! 나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이튼날 아내는 저녘무렵에 도착했다.
<나 !당신 야한 속옷 사줄려다 싸이즈를 몰라 그만 뒀다.>
하니, 아내는 얼른 그럼 지금가요! 한다. 그래서 나와 아내는 속옷 가계로 갔다.아내는 속읏을 고른다. 그런데 뭐가 안맞는 모양이다. 다른데로 가잔다. 이번에는 송천동으로 갔다 여기서도 그냥 나왔다
(참나! 저러니 내가 어떻케 저걸사나>
가만히 보니 아내는 옷이 맘에 들면 너무 비싸고, 또 조금 저렴한것은 안맞고 하여 그냥 나온것 같다.
<내가 그냥 비싼것 사라니까.>하니
" 그것 비싸기만 하지 별것없어요 한다."
결국 우리는 또 못사고 그럼 식사나 하려 가자고 했다.
제법 큰 움식점에 들어가 내딴에는 차림표중 제일 비싼것으로 호기있게 시켰다.
<아줌마, 육사스미 이인분하고.안창살 2인분 가지고 오세요!>
음식이 나오자 처음 몇점은 맞있게 먹더니 이내 집에 있는 아이들 생각이 난단다.
(아이참! 그냥 우리 둘이 먹읍시다> 해도 영 서운한 모양이다.
나는 집에 전화를 하여 아이들을 택시타고 급히 오라고 하였다.
모첨럼 맛있게 그리고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나와 아내는 흐믓한 모습으로 처다보고 있었다.
우리들의 23주년 결혼 기념일은 또 그렇케 지나갔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1동 주공아파트 126동 1001호
063 - 902-2612
윤재순(아내)의 결혼 기념일을 늦게나마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양용모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