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시대 가족여러분.
연초에 내린 폭설이 아직도 군데군데 남아있읍니다.
해가 비치지 않은 음지쪽의 눈들이, 한낮의 기온은 영상으로 올라갔지만
다 녹지 못한채 하얀색의 깨끗함은 사라지고 먼지섞인 눈임을 말해주듯 회색빛으로 변하고 있읍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점심밥을 기다렸다가 먹는 일이 있읍니까?
시간적으로 늦어져서 어쩔수 없이 기다려야하는 기다림 말고 ,
정말 먹고 싶다는 심정으로 기다리는 일 말입니다.
학교에서 점심시간이 되기전에 도시락 까먹던 추억말고 말입니다.
저는 요즘 이상한 습관 하나가 생기려 합니다.
점심때가 기다려 진다는 사실 말입니다.
일 하다가 배가 고파서 기다려지는 점심이 아니고,
오늘은 어떤분들이 우리를 위해서 점심을 준비해 오셨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그 점심을 맛보기 위한 기다림 말입니다.
1월 들어 날이 추워지면서 물이 얼어서 나오지 않아 밥을 준비할 수 없게 되자 일하는 인부들이 돌아가면서 점심을 준비해 오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에 그렇게 하기로 하고 두명이 한조가 되어 한사람은 밥과 물을 끓여오고 한사람은 반찬을 준비해 오기로 한 모양입니다.
겨울철이라 아침에 집에서 밥 해 먹고 나오기도 분주할 텐데...
어제는 통깨가 상당히 많이 뿌려진 김치를 맛보게 되었고.
김치에 통깨가 뿌려진다는 것은 식당에서는 보기가 힘들고 가정집에 귀한 손님이 오셨을때 내놓는 반찬에서나 보게 되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재래식 부억에서 아궁이에 불을 때어 맛있게 지어온 밥을 맛볼수 있게 되었으니 점심때가 기다려 질수 밖에요.
미나리 무침도 있어서 잔치집에 손님 초대 했냐고 누군가가 물으니 사실 어제가 영감님 생일이라 준비 했었는데 밖에서 점심을 먹는다길래 마침 내가 준비하기로 한 날이라 잘됐지요 뭐.
열두명의 점심을 준비 하느라 새벽 4시반에 일어났다는 아주머니의 빙그레 웃는 모습이 아름다워 점심밥을 더욱 맛있게 먹었답니다.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포암마을 김영수 625-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