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날...

날씨 맑아 화장한 날 입니다. 좀 춥긴 하지만 볕이 좋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아침에 살찐 찻 잎 푹푹히 찬잔에 집어 넣어 기분좋게 우려내 한모금 했습니다. 입안이 금새 좋은 향으로 즐겁게도 물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엔 겨울 산행도 가 볼만하겠습니다. 산기운 물기운 만가지 기운 다 흐뭇하게 다가올 법도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번주엔 미륵사에 다녀왔습니다. 버스 타고 1시간 반 정도 달리면 바로 있는 가까운 곳입니다. 보수 공사 때문에 사실 그 모형으로 세워 놓은 탑으로 대신해야 하지만요. 목조탑의 건식양식을 모방한 초기형식의 가장 균형잡힌 아름다움을 가진 탑이기도 하지요. 헌데 세월을 비켜 설 수 없었나 봅니다. 무너지기 직전까지 갔으니까요. 곧 새로 복원 될 모습을 생각하나기 기쁩니다. 뭉실뭉실 쉴 사이도 없이 전체로 상승한 구름 에너지는 상쾌하게도 탑 위로 떠있고, 전 한참동안 탑둘레에서 떠나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우려낸 차 한잔을 보온병에서 조심스레 따라 내어 남편과 아이들에게 건냈습니다. 삼삼하게 눈동자도 맑아 보이는 내 가족들...손을 잡고 이리 저리 구경을 하는데 다른 가족들도 꽤 보입니다. 가족이란 맥은 어디든 가도 보기좋은가 봅니다. 행복한 모습은 가장 평범한 모습이라고들 하지요. 해질 무렵 솔바람일고 파란기운 붐빌때즘, 콸콸 거침없이 산도 두껍고 노을도 이쁘게도 내려앉은 산자락이 보입니다. 시사로 산사로 퍼트린 맑음이라 탑 주위엔 담백하니 주위도 조용합니다. 맑은 날, 무심코 차 한잔 하려고 나왔다 전 가족이란 행복을 안고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참으로 좋은 날 이었습니다. (익산시 부송동 시영아파트 가동 408호) 011-675-2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