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지요?
좀 오랜만에 인사드려 죄송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기전에 저희부부는 결혼1년 된 신혼 아닌 신혼이랍니다. 아직은 어린나이이기에(신랑: 29살 신부 : 24살 ^^) 게다가 2세가 생기지 않았기에(솔직히 젊었을때 맞벌이좀 하려고 힘들지만 참고 있습니다.) 저흰 신혼이랍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황당한 저희의 추억을 말씀드릴께요.
때는 단풍이 한창 붉어지던 10월 말이었습니다.
간혹 산에 오려면 며칠간 다리가 아파 고생했던 신혼전의 기억이 생생하였기에 산에는 거의 가지지 않게 되더군요.
하지만 TV속의 화려한 단풍은 우리의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를 산으로 이끌었습니다.
정말로 큰 맘먹고 와이프와 일요일 아침에 대둔산으로 출발했습니다. 김밥도 싸고 과일과 간식거리를 잔뜩 양손에 쥐고....
게다가 회사 디지털카메라를 몰래 가지고 왔기에 정말 완벽한 여행이었습니다.
전주에서 그리 멀지 않아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였는데 역시 단풍철이라 주차할 곳이 없을정도로 등산객들이 굉장했습니다.
날씨는 쌀쌀해지고 먹구름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있는 을씨년스런 그런 날이었습니다.
다리를 장착한 카메라셋트와 김밥이 담겨있는 커다란 도시락, 간식이 잔뜩 들어있는 베낭..정말 완벽했지요.
즐거운 마음으로 매표소까지 걸어가면서 우리 둘은 이런 말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용민: " 아~ 차에다 지갑을 두고 왔다. 누가 안가져 가겠지!!! 자기야~ 자기지갑 베낭에 들어있지? "
와이프: 놀라며 "아니~~나 지갑 집에다 놓고 왔어. 어떻게 해..나 케이블카 타고 싶었는데...저 높은 곳을 어떻게 올라가~잉~"
용민: "그래? 그럼 내 지갑이라도 가지러 가야지 뭐~~~"
주차한 곳이 좀 멀었거든요...하도 차가 많아서...
와이프 : "그 래~~^^"
용민: 돌아가다가~ "아~참. 어제 직장에서 후배 집에 간다고 해서 돈빌려줬다. 내지갑에도 1000원밖에 없는데....에이.~~그냥 걸어서 올라가자. 운동되고 좋지 뭐~~"
이렇게 대화를 하면서 우린 인파에 이끌려 올라가고 있었죠.
두분!! 이때쯤 뭐 생각나는거 없으세요?
그렇습니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고 그곳엔 당당하게고 "매표소"
라는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아찔했죠...둘이 그 앞에서 한참을 허탈하게 서 있었죠..
하두 어이가 없었고 단순하게 케이블카를 타야한다는 생각만 했던 어리석음에 한탄해야 했습니다.
한참을 허탈해하다가(그냥 돌아가기엔 너무 너무 안타까워서) 눈치를 보며 그냥 들어가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눈을 부릅뜨고 있는 감시원과 눈이 마주치니 그것마저도 엄두가 안나더군요..
단돈 2000원이 없어서 그 먼 여정(?)을 그냥 돌이켜야한다는 생각이 별의별 생각을 만들더군요.
"내 지갑에 1000원이 있으니까 1000원을 올라오시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에게 정중히 부탁을 해볼까?" 하지만 그런 숫기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게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있어서 그것 또한 못하겠더군요.
그순간 "아~지갑에 신용카드가 있지!"
기쁜마음으로 차로 돌아가려다가 금액이 너무 작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긴줄을 기다렸습니다.
내차례가 되었을때 매표원에게 아주아주 작은소리로....
" 저~ 돈이 없는데...카드로 두명 입장권 살 수 있나요?"
어찌나 창피하던지.....
아저씨는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 카드는 안돼유~~!!!!"
그냥~~조용히 내려왔답니다.^^
대신 산 앞 잔디 밭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벤취에 앉아 아무일 없었던 듯 김밥을 먹고 과일을 먹었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차되어 있는 차에 돌아왔을때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더군요....산에 올라갔으면 아마도.......생쥐꼴이 되었을텐데....
우린 감사하며 하늘이 우릴 도왔다고 위안하며 집으로.....무사히 귀가했답니다.
사진도 올려볼께요....올릴 방법을 찾아보구요...그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꺼예요.
긴 사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1가 243-61 코튼클럽(주) 이용민
(017-655-4279) 올림니다. 수고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