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어제저녁.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고 자활후견기관 사무실에서 몇사람이 모여 공동체에 관한 논의가 있었답니다.
별로 들어보지 못했던 낱말- 공동체
뜻을 같이 한 사람들이 모여, 니것 내것 따지지 않고 공평하게 소유를 나눠갖는 것이지만 이렇게 설명하면 잘 이해하기가 힘들것 같고, 조상들이 해오던 방식 즉 밥상공동체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저의 형제간이 팔남매인지라 어린시절 우리 식구는 열명이었지요.
우리 식구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가족들이 여섯명 이상 많게는 열 두명까지 가족이 많이 있었겠지요.
어머님이 부엌에서 밥을 해 가지고 아버지 밥부터 막내에 이르기 까지 밥을 그릇에 담아 상에 차려 들여 오시면 우린 반찬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식구들 간에는 누구밥은 많고 적음을 핑계로 다투지 않았읍니다.
혹, 식구중에 누가 아파서 어머님이 따로 죽(미음)이라도 끓여 내오시면 당연히 아픈사람을 위해 준비 하셨음을 이해한 우리들은 그것이 먹고싶다고 덤비지 않았었읍니다.
이것처럼 공동체는 나보다 못한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내가 일을 더 많이 했는데 내가 더 가져 가야지. 하는 마음에 앞서 너는 나보다 힘을 더 쓸수는 없지만 생활은 동등하게 햐야 할것 아니냐 그러니까 너도 나만큼 가져가야 해 하는 넓은 아량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올해초부터 발족한 새벽채소 공동체는 주인의식을 갖고 일해온 결과 일반 자활근로자보다 더 열심히 일해 왔고 때로는 한달에 받는 임금을 특근을 한 자활근로자들 보다 더 적게 받아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에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일에 종사한 결과 더 많은 사람이 공동체에 합류하여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농조합법인과 같은 공동체를 꾸려 보려고 모인 자리였는데, 다들 그 의견에 수긍하는듯 했고, 잘 될것 같은 느낌 이었읍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 누군가가 사정이 있어서 일을 안한다고 해서 무시 할 일이 아니라 무슨일일까?를 먼저 생각해 주는 배려의 마음이 필요한 거죠.
보건복지부에서 자활후견기관을 통해 일하고 있는 수급자들에게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기대 한다고 하던데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것 같아요.
일하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해서 다른 근로자들의 눈에 띄어 인정을 받아 일년에 한번쯤이나 있을까 말까 한 공동체 조직에 참여 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니까요.
자활근로는 일당제 이지만 공동체는 월급제 이므로 하루이틀 빠져서 쉬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전혀 없었나 봐요.
내가 하루 빠지면 다른 사람들이 그만큼 고생 하겠구나 하는 마음이 먼저이기 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아뭏튼 일년을 지켜보니까 공동체 라는것 참 좋은것 같아요.
내년에는 공동체 인원을 더 늘리려나 봅니다.
확실하게 너도 내년에 공동체 소속원이다 라는 인정은 받지 못했지만 다음기회엔 꼭 함께 하자 라는 언지를 받았지만 그리 나쁘지 않고 내게도 희망을 주는 구나 하는 가슴부듯함이 함께 하는 자리었답니다.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형편이 부유하든지,쪼들리던지 밥상공동체를 떠올리며 살아가는 나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포암마을 김 영수 625-2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