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술을 항상 조심하라고 붙여진 이름 주항조.
주항조씨가 변하기 시작했어요.
자활사업에 참여하게 되고 폐자원 재활용 사업단에 소속되어 일하게 되면서 술먹는 때도 많이 줄었고, 모든일에 솔선수범하게 되었답니다. 이것을 지켜본 어느분이 당신때문에 세상이 좋아 라는 팻말을 대문앞에 내 놓았다가 주항조씨가 지나가고 나면 치워 버리는 일을 보름째 하고 있답니다.]
이 내용이 어제 남원자활후견기관 사업설명회때 "당신때문에 세상이 좋아"
라는 제목으로 공연한 연극의 줄거리 였읍니다.
춘향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 모인 이백여명의 관객에게 선보인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남들앞에 나의 모습보이기 였지요.
지난 10월달에 저에게 맡겨진 특명 "자활근로자 열다섯명을 데리고 연극을 한번 해 봐라" 라는 관장님의 지시에 따르기로 했었답니다.
맨첫날 부터 열다섯명이 모이지 않고 열두명정도가 모이더니 내용이 자신의 삶을 본뜬게 아니냐며 빠지는 사람. 욕이 너무 많이 나와서 싫다는 사람. 나는 남들앞에 서 본적이 없어 라고 빠지는 사람. 나는 사투리가 익숙치 못해 하면서 빠지는 사람등 약 열흘이 지나자 결국은 일곱명밖에 남지 않더라구요. 연극을 안해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남은 사람을 데리고 한번 무대위에 서 보는 기회를 주자 라는 생각에 1인 2역을 맡겨서 연습한 결과가 어제 남원자활후견기관 사업설명회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앞에 내비춰지는 기회가 있었읍니다.
근무시간중에만 연습해야한다는 조건과 이곱사람이 각기 다른 사업장에서 일한다는 사실 때문에 전체가 모여서 연습은 하루에 두시간 정도씩밖에 못했지요. 거기다가 나이가 4,50대인 사람들이 대사 외우는데에만도 한달 이상이 걸렸으니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지요.
처음엔 차라리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연극하는게 낫지 했는데 차차 날이 갈수록 이 사람들과도 재밌는 연극을 만들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총연습을 하기로 한날 사무실에서 다른행사가 계획되어있어서 어쩔수 없이 야간에 모여서 총연습을 했었답니다.
어제의 실제적인 공연은 대사를 잊어버려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재미있다고 박수도 많이 쳐 주셨답니다. 꽃다발을 받아야 하는데하는 생각에 사무실직원들에게 꽃다발 일곱개를 부탁한다고는 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가져온 꽃다발까지 한아름씩 꽃다발을 받게되어 그동안의 지루했던 연습기간의 노고를 깨끗이 씻을 수 있었답니다.
내일은 배우로 활동했던 분들과 목욕탕에 가서 묵은때를 밀고 깨끗한 몸이되어 돌아와야 할것 같습니다(때 빼고 광내야지)
안녕히 계십시요.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포암마을 김영수 625-2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