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보셨나요? 낙엽지는 소리를...

습관처럼 5시면 일어나던 저도 몸이 찌푸둥하여 늦잠을 청하려는데 아내의 외침이 들려 옵니다. 다정이 아빠! 일어나 봐요.눈 왔어요. 어제밤엔 비가 내렸었는데 언제 눈으로 바뀌어 내렸지? 하면서 마당건너편헛간 지붕을 보니 하얀 눈이 얇게 덮여 있었읍니다. 올 가을이 떠나가기전 겨울이 조급함을 감추지 못하고 세상에 드러내 놓고야 말았읍니다. 안녕하세요! 여성시대 가족여러분. 아침에 눈을 발견한 사람들은 야! 첫눈이 왔네. 했을 겁니다. 가을엔 단풍과 낙엽이야기를 먼저 해야하는데 눈이 방해를 한 걸까요? 가로수의 낙엽은 거리를 걷다보면 이리저리 뒹굴고 있는 나뭇잎을 보면 '언제 떨어졌지?' 라는 궁금증 보다는 '많이도 떨어졌군'. 하고 뇌까리겠지요. 거센 바람에는 줄기에 매달려 있을 힘이 없어서 떨어질때도 있지만, 바람한점 없는 고요한 때에는 언제 떨어지는지 아십니까? 언젠가 늦가을에 아침해가 막 뜰무렵 저는 듣고 보았읍니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와 떨어지기 싫지만 못내 아쉬워하며 땅으로 곤두박질치던 나뭇잎들을 말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얼어붙어있던 나뭇잎들이 햇살이 퍼질때 얼었던 몸이 녹아지면서 몸체에 붙어있지 못하고 붙잡고 있던 손을 놓은듯 스르르 떨어지고 말지요. 우연히 듣게된 "사르락" 떨어지던 낙엽지는 소리. 여름내내 푸르름을 자랑하던 잎새들이 시간의 흐름속에 한마디의 몸짓으로 겨울의 완강함에 순응하나 봅니다. 아침햇살이 퍼질때 고목 나무아래에서 낙엽지는 소리를 들어보시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