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스치고간 야기에 귀가 솔깃해서 글을 씁니다.
사연을 보내기는 최근에는 이번이 2번째네요.
몇주전이 우리신랑과 결혼한지 3년째여서 라디오 방송에 자축글을 올린적이 있어요. 죄송한데, "여성시대"는 아니었구요.
설마하고 컴으로 사연을 보냈는데. 그날 딱 방송에 나오니. 너무 신기하고
좋은세상이라는것을 다시한번 실감했어요!
아. 근데 결혼한사람이 왜 글을 올렸냐구요?
다름이 아니오라, 제가 너무너무나 좋아하는 언니를 웨딩드레스 입혀주고 싶어서요! 친언니는 아니지만, 친언니나 다름이 없을 만큼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줬어요!
우리는 7년전 학교에 다닐때 만났어요!
그러니까, 언니도 그분을 만난지 7년정도 됐구요!
지금의 형부는 그때 당시 언니와 나이차이가 10살정도로 많이 나는 편이었어요. 형부도 물론 언니를 좋아했지만, 언니가 형부를 더 많이 좋아했던거 같아요. 해바라기처럼 매일 형부전화만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형부가 언니속을 좀 태웠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형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곳으로 옮기려 잠시 휴식기간을 가졌었는데. 그사이 (1998년쯤)IMF가 터지고 말았어요. 그러면서, 다른직장으로 가지도, 다시 전에 다니던직장으로 가지도 못하게 되었어요. 그러자, 형부는 혼기가 꽉찬 노총각이었음에도 결혼은 꿈도 못꿨고, 형부는 언니에게 다른 좋은사람 만나서 행복한결혼식도 올리고, 더 잘 살라고 했지만, 언니는 좋은중매자리가 나와도 다 마다하고, 오직 형부하고만 결혼하겠다하여 결혼식은 형편 풀리면 하기로 하고 살림을 차렸어요. 그리고, 바로 아이를 가져 예쁜딸애를 낳았어요. 그 다음해에는 꼭 결혼을 하겠다고 했는데. 덜컥 둘째아이가 생겼고, 지금은 두아이의 엄마가 됐어요. 아이들 둘 키우느라, 한두해가 지나니 선뜻 결혼식 올리기가 뭐한가 봐요! 제가 왜 결혼식 안 하냐고하면, 다음에 해야지 하고 말아요. 지금 한살이라도 젊은때 면사포 써봐야지 나중에 호호할머니, 할아버지 되면 쓰려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 여자들은 남자들과 달라서, 웨딩드레스를 꼭 입어보고 싶어하잖아요, 신혼여행도 마찬가지구요. 나중에 월매나 후회스럽겠어요.
그래서, 제가 꼬-옥 면사포, 웨딩드레스 입혀주고 싶어요.
꼬---옥 부탁드려요. 행운의 7번째 신부가 될수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런 좋은 방송프로그램이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네요.
제가 괜히 가슴이 부풀고, 행복하네요, 생각만해도.....(미리 김칫국마시는거 아님 좋겠네요)
끝까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