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희, 조형곤님 안녕하세요?
눈앞에 펼쳐지는 들판이 하루하루 진한 황금물결을 더해갑니다. 제가 사는곳이 남들보다 조금은 높은곳에 위치해 문을열고 나서면 노오란 들판이 가슴을 꽉 채우게 눈앞에 펼쳐진 답니다. 제가 심은 벼는 아니지만 제가 주인이 된듯한 뿌듯함을 느낄수 있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나요? 하지만 가을들판이 너무 예뻐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제가 글을 올리게 된건 다름이 아니라 오늘이 저와 남편이 기쁠때나 슬플때나 서로를 지켜주기로 많은이들 앞에서 약속한 날이거든요. 5주년 기념으로 아이들과 함께 여수로 여행을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은것 같은데 벌써 9주년이 되었답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기념일이면 남편에게 받을것만 생각하죠. 저역시도 그런쪽이죠. 그래서 고민끝에 남편도 놀래주고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어 이렇게 사연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퇴근해 들어온 남편에게 저녁을 챙겨주고 전 부업으로 하고있는 일을 마무리 하고 있었죠." 제가 지금 다이어트 중이라 저녁 6시 이후엔 먹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거든요". 다른때 같으면 제가 일을하고 있어도 설겆이를 도와주지 않는 남편인데 우리 남편 글쎄 설겆이를 하는게 아니겠어요.
제가 미안해서 놔두라고 했조. 그랬더니 남편이 하는말 뭐랜줄 아세요?
" 내일이 우리 9주년이지?". 하는 거예요.
평소 말이 없는 남편이 그런말을 해주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저녁 설겆이가 제게준 9주년 선물 일까요? 글쎄 아직은 모르겠지만 표현력이 부족한 남편인데 설겆이가 제게준 선물이라도 만족하려고 합니다.
5주년 여행하며 그랫거든요 "10주년 되면 다시 여행하자고".
그런 남편에게 감사하며 저도 남편에게 좋아하는 노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 김경호의 나의사랑 천상에서, 운도현의 사랑2) 중 한곡을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 남편 코고는 소리가 들립니다. 전 사연을 첫번째로 올리기위해 졸린 눈을 비비벼 자판을 두드리구요. 그리고 편지쇼 감사했습니다. 우울하던 기분을 확 풀어주셨거든요. 다음에도 잊지않고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제시 백구면 영상리 127-12
이 지 연
전화 ( 543-2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