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MBC여성시대 편지쇼를 다녀와서

제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라 영어 교육을 시키는데 기존의 카셋트가 음질이 나빠져서 새로 구입하게 되었어요. 기존의 카셋트에는 라디오 기능이 없는데 이번엔 라디오 기능도 있고 혼자 일하려니 무료하기도해 라디오를 듣게 되었는데 편지쇼까지 참석하는 열성 애청자가 되었어요. 윤승희, 조형곤님의 구수한 목소리 각 방면의 사연들 사연 사연 사이에 띄우는 감미로운 음악은 여성시대에 푹 잠기게 하더라구요. 멀게만 느껴졌던 편지 사연의 주인공을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조형곤님의 편지쇼의 광고를 여러번 듣다 보니 이 쇼에 참석코자 하는 맘이 들어 이곳 저곳 연락을 해봤지만 이런 저런 사유로 안타깝게 혼자 다녀오게 되어 무척이나 아쉽네요, 이곳은 춘향골 남원, 남원에서도 한시간에 한대씩 밖에 없는 버스를 타고 내려서도 제 걸음으로 1시간을 걸어 들어오는 산좋고 물좋은 주천면 무수마을. 전주까지 다리도 좋지 않는데 막상 결정을 했지만 내일로 다가오니 심난하기도 하고 가지 말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내친김에 6시부터 일어나 준비한 김밥을 등에 메고 길을 나섰어요. 길가엔 코스모스가 하늘 하늘 어쩜, 이다지도 작으마한 곳에서도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울수가 있을까? 또 들녘엔 누렇게 익은 벼가 수확을 기다리는 그 정경은 과연 그림과 같더라구요. 여성시대가 아니라면 이 정경을 만끽 했을까? 출발하기 너무나 잘 했더라구요. 농협과 시내에 들려 볼일을 보고 차에 오르니 11시 30분 옆 좌석의 손님과 여성시대 편지쇼 사연도 나누며 오니 금새더라구요. 약수터에 내려 택시를 잡으러 하니 택시가 쉽게 눈에 띄지 않아 애를 먹고 탔는데 이 기사님이 행사장을 몰라 빙빙돌다 어쩔수 없이 걸어서 올수있는 행사장을 두번의 택시를 타고 왔어요. 도착시간 1시 준비한 김밥을 먹은후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신축건물이라 깨끗하고 고즈넉히 떨어지는 물줄기며 잊혀져 가느 우리의 옛 문화를 되새겨주는 전통 혼례장 및 널뛰기 장소등 가족과 한번 와볼만 하더라구요.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편지쇼, 가을 분위기와 어울어진 행사장은 무언가 가슴 뭉클함을 주었고 뒤이어 이어지는 편지 쓰기는 첫월급이라 10년전의 신혼생활을 회상케해 새로움을 더하게 했어요. 행사후의 경품권 추첨 난 화장품 셋트도 CD플레이어도 모두 싫고 단지 비데 교환권만 받고 싶었는데........... 솔직히 우리 온가족이 건강상 필요한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망설이고 있는데 비데 이야기가 나오자 걸음이 불편해 뒷좌석에서 멍석자리까지 나와 기다렸는데 이럴수가 비데만 쏙 빼고 행사를 마치다니 흑흑 행사장을 뒤로하고 버스를 타러 정류장을 물으니 태워다 주겠다고 하여 함께 동석하게 되었어요. 가족이 함께 온 그들의 모습이 무척 부러웠고, 그들은 작년에 편지쇼에 참석하여 등수안에 들었던 왕선배더라구요. 왜 그랬을까? 비데가 그렇게 서운했나, 전 무의식중에 비데 이야기를 했어요. 그분은 편지쇼에서 등수안에 들었을 뿐만 아니라 편지써서 비데를 상품으로 받았다고 편지를 쓰라고 하더라구요. 방송에 나오기 쉽지 않다고 하니 초안까지 잡아 주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나 비데 탔다 하고 자랑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된 사실앞에 윤승희,조형곤님 나 1등상 먹었어 하고 싶네요. 제 글이 1등상 먹기에 너무나 빈약한가요? 훈훈함과 따스함을 만끽한 여성시대 편지쇼는 제 삶을 상승 시켰어요. 집에와 곰곰히 생각하니 편지쓰기인데 난 수필 형식으로 쓰지 않았는가? 하지만 주제가 주제인 만큼 하면서 제 마음을 추스립니다. 2년만의 장거리 여행인지라 몸은 너무나도 고단한데 왜이리 잠은 오지 않고 편지 줄거리만 머리에 맴돌아 이 늦은 시간 여성시대에 글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