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시대 여러분
이번 추석때는 고등학교 동창들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봄 소풍때 학교에서 덕진 조경단까지 도시락 하나 들고 걸어서 가곤했지요. 특별한 기대감도 없고 그냥 밖에서 도시락 하나 까 먹는 것 그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 날 저희 친구들은 시내 나이트클럽을 향했습니다. 사고를 친거지요. 술이 들어가니 싸웠고 파출서에 불려간 저희들은 한달간 화장실 청소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 일로 이 맘때 쯤인가요. 가을 소풍때는 힘이 남아 도는 저희들이 또 사고 칠까봐서 모악산으로 코스를 정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속된말로 머리 엄청 굴리신(쓰신)거죠. 지금의 중인리 코스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만 그땐 개척단계였나 봅니다. 선생님들도 헤멨고 저희들도 헤맸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산을 내려올무렵 선생님들은 기진맥진해서 내려 오셨는데 저희 친구들은 그래도 힘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또 나이트를 갔지요. 그 바람에 제 친구 승용이는 지금도 나이트에서 일을 합니다. 대부라나요.. 그 업계에선 최고라네요. 보고 싶습니다.
같은 전주 바닥에 사는데도 친구 만나기가 참 어렵습니다. 사는 모양이 다 다르고 생각들이 그만큼 다른가 봅니다. 하지만 추석이라는 공통점으로 한번 모여 봤으면 좋겠습니다.
나이트에서 신나게 부르고 놀던.. 아니 사고 치던 그 노래 골목길을 아시나요. 요즘 별로 방송에서 안 나오던데요. 향수에 젖고 싶습니다.
오늘밤은 너무 깜깜해
별도 달도 모두....
골목길 골목길 골목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