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가 넘은 시간은 약간의 쌀쌀함을 느낄 수 있는 찬 바람이 분다.
오늘도 여지없이 운동한답시고 주차장으로 모여들었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할머니 등에 업힌 몇 개월 되지 않은 애기도 덩달아
나온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기차놀이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며 모두들 신나게 뛰어놀다 동네 어느 맘씨 좋은 아저씨의 손에 "몇개의 천원짜리"가 아이들을 가게로 불러들인다.
아이들의 각 손에는 과자며, 아이스크림이 들려나오고 이내 아저씨는 그런 동네 풍경에 흡족한지 얼굴 하나 가득 웃음을 머금고는 어디론가로 가신다.그러자 다른 한곳에서는 어떤(진아엄마) 엄마의 손에 이제 막 삶았는지 고구마에서 하얀 김이 쟁반 위에서 모락모락 풍겨지며 들려저 나오고, 어떤(다솜엄마)엄마는 나도 질세라 음료수를 사들고 따라온다.
한쪽 모퉁이에 자리를 정해 퍼질러 앉고는 몇개되지 않는 고구마를 몇 조각을 칼로 자르고는, 아직 과자를 채 먹기도 전에 다시금 아이들을 불러 모아서는 한 조각씩 들려주자 과자를 내 팽겨치는 아이도 있다.
그런 모습이 어느 전쟁터에서의 피난민을 연상케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내 어수선하게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아이들 뒤쪽에서 이런 풍경을 구경하던 어른들은 역시 흐뭇한 마음으로 웃음을 터트린다
와하하하,허허허허,호호호호.......................
웃음소리로 주차장이 엄청 시끄러운 소음으로 돌변해지고 만다.
이제 하나, 둘씩 자리를 뚤뚤 털고 일어난 아이들은 다시금 놀이를 시작한다. 4살 짜리,6살 짜리,7살 짜리, 9살 짜리.........
키가 맞던지 안 맞던지 상관안코는 기차놀이를 한다.
기차 줄을 나일론 끈으로 만들어진 줄이 뒷목에 걸려지고 넘어지지 않게 따라가는 4살 짜리 아이, 9살 짜리의 허리에, 6살 짜리 가슴에 까지 허우적 거리며 노는 모습에서 어릴적 생각을 더듬으며 그렇게 신나게 웃어본다.양쪽 입가가 아플정도로 웃어젖힌다
이때 동네 이장님도 봉고 차로 살짝 가려진 넓은 곳에서 베드민턴을 하고 계신다.이렇게 한참을 놀다 저녁을 위해 뿔뿔히 흩어지면서도 웃음 떨칠 수가 없었던 하루의 마무리를 기쁘고 즐겁게 정리 하고 돌아왔다.
엄마들의 눈에는 "이따 저녁 먹고 운동하게 베드민턴 갖고 와"라는 사인을 하면서 말이다.
늘 웃음이 있어 행복한 마을이다.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마을이 너무 좋다.
가끔 말썽이 있을 때도 있지만............^^
참 행복하다. 동네 빈 자리라면 그곳에는 늘 "정"이 나뒹구는 것 같애서.
골목에 흩어진 웃음하며. 그래서 행복합니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1018번지
011-9669-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