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희씨, 형곤씨 안녕하세요?
요즘같은 날씨는 정말 짜증이 나네요. 비가 너무 내려 사는게 웬지 끕끕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예전엔 비가 내리는걸 너무 좋아 했는데요 이제는 싫은것 있죠. 그것도 어쩌다 한번이어야 좋지 이건 정말 너무 짜증이 나네요. 왜냐구요 항상 밖에서 일을 하는 저도 비를 맞아야 하니깐 말이예요. 그렇다고 우산을 쓸수 있는 상황도 아니구요. 저에 직업이 궁금하시곘죠. 하지만 너무 궁금해 하시진 마세요. 그냥 서비스업을 하고 있거든요.
실은 다름이 아니라 작년에 칠순을 치루셔야 했던 시아버님의 잔치를 이번에 하기로 했거든요. 아버님 연세에 비해 좀 자손들이 어리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저희 아버님 슬하에는요 삼형제를 두셨거든요. 그런데 저희 부부가 막내예요. 저희 아버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요 저에게는 축복이라고 할 수가 있거든요. 딸이 없으셔서 저를 막내딸로 생각하시며 대해주시는 아버지께 항상 고맙게 생각을 하거든요. 제가 아버지 생각하는 마음이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과는 엄청난 차이라는걸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은 아버지께서도 잘 알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항상 철없는 막내로만 생각하시니 자나깨나 막내아들 걱정이세요. 실은 저희가 아버님의 환갑도 찾아 드리지를 못했거든요. 그 때에는 다들 힘이 들었던 시기였거든요. 그런데 요번에 늦었지만 삼형제가 함께 힘을 모아 잔치를 해드리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항상 자식들 주머니 생각해 조심스러워 용돈 이야기 한번 제대로 하시지 못하는 아버지께 자식된 입장에서는 너무 죄스러워요. 그래서 요번에 아버지 앞으로 통장도 하나 만들어 드리려고 합니다. 나이 들어선 뭐니뭐니 해도 머니가 우선인것 같거든요. 너무나 저를 아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저희 시아버님께 꼭 한마디 해드리고 싶은것 있죠. 막내 아들 이제 너무 걱정하시는 말으라구요. 든든한 제가 옆에 있으니까 그리고 너무 사랑한다구요. 홀로 잔치상을 받으실 아버지를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픈데요. 막내인 제가 조금이나마 아버지께 힘이 되었음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손주들이 있으니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시라구요. 저희 아버님의 늦은 칠순 잔치 꼭 축하해 주세요. 꼭 꼭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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