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휴가는
집과 도서관을 드나드는 일입니다
남들은 휴가를 간다며 시끌 벌적 아파트를 떠납니다
떠나는 사람 돌아오는 사람들로 아파트주변이 한창 바쁘답니다
우리가족 바라보는 것 도 제법 즐겁네요
몸이 불편한 남편 때문에 좀처럼 여름 휴가를 보내지 못하는데
올해는 비가 그칠세가 없어 움직이기가 여간 어렵군요
거기에다
큰아이가 학교에 나가니 시간 맟추기란 ...
작은아이의 고집으로 나는 딸과 함께 인후동 시립도서관에 갑니다
열람실에 들러서 내가 읽을 책 남편이 읽을책 언니가 읽을책 자신이 읽을책
4권을 대여해옵니다
그리곤 돌아가며 책을 다 읽어나가죠
나는 딸에게 빙점을 소개하면 딸은헤페투게더를 권합니다
4권의 책을 부랴부랴 읽고 다시 도서관에 들러 책을 대여해옵니다
딸 덕에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앵무새 죽이기 딸은 안네의 일기를 누가누가 먼저 읽을까 겨루기도 하지요
결혼하고 오랜만에 많은 책을 읽은것 같아요
신주련의 선물을 읽고
딸들에게 우리도 입양하자고 하자
큰 딸은 펄쩍 뛰고 작은 딸은 좋아합니다
큰 딸에게 왜 안돼 하고 묻자
엄마 나이가 몇인데요
아이가 커서 학교 가게되면 할머니 라고 아이들이 놀린다나요
작은딸 그러면 언니가 가면 돼잖아
뭐라고 이게 하나는 도망가고 하나는 잡으려고 야단입니다
비록 여러가지 사정으로 휴가를 가지는 못했지만
방학동안 온가족이 책을 읽을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오늘은 딸과 함께 서점에들러 백범일지를 사고 돌아오면서
팥빙수를 먹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어제 빌려온 책들이 우리들을 반기고 있군요
어느 휴가보다도 보람있었던 휴가를 보낸듯 싶습니다
전주시 인후동 108동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