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까는 남편

안녕하세요. 다섯가족이서 가까운 계곡으로 놀러를 갔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위해 놀러가긴 했지만 사실 놀러 가서 할 일이 좀 많습니까 도착하자 마자 식사준비하랴 아이들 챙기랴 정신이 없는데 남자들은 벌써 한쪽에서 맥주 한잔 씩을 시작했더군요. 그때 저희 일행중 한 파워강한 여자가 그러데요. 당신은 집에서 마늘도 잘 까주더만 왜 여기서는 손하나 까딱하지 않냐고... 저희 남편과 동료 부부의 대화였는데 그 말을 듣고 있던 저희 남편이 곧바로 그러더군요. " 아니~ 김대리가 집에서 마늘을 까 준단 말이야~ 자고로 남자는 제사상에 올린 밤 까는 거 말고는 까는 것이 없어야 하는디~" 저희 남편이 원래 좀 그래요. 사실 집에서 청소하는 건 몇번 도와주긴 하는데 부엌에 관한 일은 전혀 남일이거든요. 이런 남편의 말에 저희 일행들은 식사준비하다가 그만 남자가 가사일의 어디까지를 얼마만큼 도와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여자대 남자의 공방전이 한참 일어났습니다. 서로 한참 치열했지요. 남자는 남자로서 할 일이 있다. 주방일은 그래도 여자가 전담해야 한다라고 남성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했고, 저희 여성들 또한, 5년만 젊은 남자들과 대화를 해 봐라, 아마 세대차이를 느낄 만큼 여자들에 대한 생각이 틀릴것이다. 그리고 어디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여자들이 주방일을 전담해야 한다는 건 너무나 판에 박힌 사고방식이다 라고 강력히 주장했지요. 어떻게 되었냐구요? 그냥 말싸움만 했을 뿐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냥 저희 여자들이 져 줌으로써 이긴거죠 즐거운 피서를 위해서.. 그러나 남자들, 저희들의 말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는 계기가 되긴 했을 거예요. 그것으로 위안을 삼야야죠. 서로 존중하고 잘 하려고 하는 맘이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읽어주셔서 고맙구요. 안녕히계세요.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1가 158-11번지 김영근 드림 228-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