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승희,조형곤님!
이젠 여름의 끝자락인 말복도 지나고 이젠 제법 새벽이 되면 쌀쌀함을 느끼는 입추인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네요.
그동안 잘 계셨는지요?
윤승희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겠던데.. 휴가 다녀오셨는지요?
오랫만에 가족과 함께 잘 쉬셨는지요?
저도 8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휴가를 내서 가족과 함께 보냈어요.
물론 아이아빠와 휴가를 맞추기 위해 8월둘째주로 정했어요.
가까운곳이라도 가서 물놀이를 하기로 했었지만 거창하게 여행지를 정한다든지,콘도를 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여름휴가엔 별로 큰 기대를 걸진 않았어요.
그냥 이번 여름휴가는 말 그대로 休家, 집에서 쉰다는 개념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이놈의 여름몸살감기가 저를 업습해오더군요.
지난 9일 금요일아침부터 온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머리는 뜨겁고 목은 침을 삼키기가 힘들정도로 아파오는거예요.
이번 여름휴가는 정말 그대로 집에서 누워지내야 하나라고 생각하니 서글퍼지더군요.
어이고~ 어이고~ 지지리 복도 없구나 생각했죠.
금요일저녁에 약을 먹고 토요일아침까지 누워서 잠만자고 있는데 사무실에 출근했던 남편에게 전화가 왔어요.
좀 나아졌냐면서 여행 갈수 있겠냐는 남편의 전화에 저는 아픈것도 생각지 않고 놀러가고 싶은 마음에 좀 나아진것 같다고 그랬죠.
순창에 있는 회문산 자연휴양림을 예약했다는 남편의 말에 아픈것이 싹 사라지는거예요.
여름감기와 계속되는 비로 여름휴가를 집에서 지낸다는 것이 너무 아쉽잖아요.
그래서 남편의 생각지 못한 배려에 아픈것도 잊고 남편과 저는 두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가기로 결단을 세웠어요.
그래서 토요일오후에 마트를 가서 3박4일 여행계획으로 버너,코펠,모기장,보트,반찬(밑반찬,고기)과일등등 필요한 것을 한아름 샀어요.
새벽 2시까지 아픈 몸을 이끌고 준비를 다 한 후에야 잠을 잤더니 일요일 아침엔 더 아파오더군요.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다시 병원에 가서 주사맞고 약을 타왔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아픈환자가 무슨 여행이냐고 저에게 넌지시 핀잔을 주시더라고요.
그래도 이미 결정하고 준비를 세워서 어쩔수 없다는 신념에 아프지만 기쁘고 들뜬 마음에 저희 식구는 "회문산"을 향하여 출발을 했답니다.
계속 오는 비로 남편의 운전이 염려가 되었지만 운전도사인 남편을 믿고 저희 두아이와 저는 신나서 창밖의 경치를 즐기다가 순식간에 잠이 들었어요.자다가 깨기를 수없이 반복했지만 저희가정의 행복운전사인 남편은 저희가족들을 무사히 순창의 "회문산자연휴양림"으로 데리고 왔어요.
빗줄기속에서도 아랑곳않고 두 아이 즐거워하더군요.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여행이 즐거웠던거겠죠.
엄청 많은 짐들을 저희 숙소에 풀어놓고 여행첫날 저녁엔 버섯전골에 삼겹살을 구워서 먹었어요.
아! 적막한 산속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그맛 아시나요?
나무에 둘러싸인 비속의 휴양림경치는 오랫만에 도시에서 빠져나온 저희에게 자연속에서 함께하는 자연인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저녁식사후 우산을 맞고 산책하는 기쁨은 또 색다르더라고요.
그런데 자정에 곤하게 자고 있던 큰 애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아이에게 먹일 소화제가 없더라고요.
빠짐없이 준비한다고 준비했는데...가장 중요하고도 필요한 비상약품을 하나도 챙기지 않은거예요.
어떻게 합니까? 이런 낭패를!!!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저의 준비없음을 탓하며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소화제를 가지러 아이아빠가 관리사무소까지 차를 타고 퍼붓는 비속에서 5분정도 걸리는 산밑의 관리사무소까지 다녀왔어요.
어른이 먹는 소화제라서 아이아빠가 가루로 잘게 부수었지만 4살된 아이가 쓰다고 다시 뱉는거예요.
할수없이 반의 반절로 쪼개어서 물과 함께주며 배아프면 큰일나니까 이약을 꼭 삼켜야한다고 이야기해주었지만 입속에 있는 소화제는 삼키지도 않고 물만 꼬옥~ 하고 마시는거예요.
약 삼켰어?라고 물으면 분명 목구멍속으로 들어가있어야 할 알약을 손으로 빼내는 거예요.
그렇게 세번을 연거푸 약을 입속에 넣은채 물만 삼키고 약을 손으로 빼내는데,저는 그만 피식 웃고 말았어요.
남편은 아이가 배가 아파서 약을 먹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인데,저보고 웃음이 나오냐면서 뭐라고 하데요.
결국 남편의 집요한 설득으로 다행히도 저희 큰아이 약을 삼켰답니다.
저는 아이의 귀여운 행동에 웃음을 참느라고 무진장 애썼답니다.
하지만 정말 이 산속에서 정말 배가 아파서 약을 못구했다면 어땠을까요? 다음엔 꼭 여행을 할 일이 있으면 비상약품을 꼭 챙겨야겠어요.
계속되는 비와 함께하면서 그래도 꿋꿋이 남원을 거쳐 전남순천까지 관광드라이브를 했답니다.
처음엔 계획했던 3박4일보다 하루가 적은 2박3일간의 여름휴가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날 남편은 너무 장거리운전으로 많이 피곤해했어요.
하지만 저희가족들 오랫만에 즐거운 여름휴가여행으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답니다.
좋은 날씨가 아니어서 아이들에게 물놀이추억을 만들어주지 못해 가장 아쉬었지만 엄마,아빠와 함께 한 여행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죠.
저! 안아팠냐고요? 틈틈히 먹은 약의 효과로 아프지 않고 더 튼튼해져서 감기 나아가지고 집에 돌아왔답니다.
여름휴가여행으로 감기가 치유되었다면 믿으시겠어요?
이번 여름 휴가여행!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여보! 빗속에서도 안전운행해준 당신! 그리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추신> 업무가 바뀌어서 이젠 라디오를 들을수 없게 되었어요.
10시 5분이 되면 항상 여성시대와 함께하는 즐거움! 너무 좋았는데... 두분의 목소리를 자주 들을수가 없을것 같아요. 그래도 다시 듣기청취도 있고 비번인 날도 있으니 그날을 기약하며 여성시대 함께 할께요.
늘 따뜻한 목소리! 듣고 싶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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