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많이 덥죠..
짜증도 많이 나고,,
오늘은, 좀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려구요..
세살먹은 아이에게도 배울만하게 있다더니, 오늘 정말 어린천사에게
큰 사랑을 배웠기에 전해드리렵니다..
내가 정말 '엄마'라는 이름을 붙일만한 사람인지..
오늘은 잔뜩 기분나쁜 날씨만큼, 마음한켠도
찌뿌린 그런날이네요..
엄마로 기다린, 10개월,,,
그리고 엄마라는 이름을 스스럼없이 붙여온지, 6년째..
그래요..
지금 저희딸아이는 6살, 아주 귀여운 아이지요..
지나가는 사람마다, '어머, 쟤 눈좀봐,,,저무 이쁘다..'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아주 이쁜아이지요...
저야,,,뭐 팔불출이 되건말건
아무리 밉건, 이쁘건, 제 딸이니까 당연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이쁜 그런 딸이지요..
어렸을적에는 그저 어린데로, 요것조것 새로운것을 따라하는 아이가 너무도 사랑스럽기만 했지요..
30개월이 지나면서 글자를 알기 시작했고,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스스로 뭐든지 척척 하는 그런딸이 저도 너무 든든했었습니다.
그렇게 다른아이보다는 빠르다는 모든 엄마들의 착각이 저에게도 있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우리딸은 잘 한다는 그런 생각이 며칠전부터 '쨍그랑..'깨지고 마는 것입니다.
별로 큰 욕심도 없었는 줄 알았는데,,뭐 그리 충격이 큰건지,,,,
지금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고,,일주일에 한번씩 오시는 선생님께, 한문과 수학과, 영어를 지도받고 있습니다.
여자아이여서인지, 수학을 좀체로 어려워하길래, 그냥 끈기를 가지고 계속 교육을 시켰더니, 지금은 낮은수의 더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그 제법하던 수학...
그것이 문제 였습니다.
지난주에 아이는 목감기에 걸려서 40도가 육박하는 고열에 시달렸었고,
며칠을 먹지도 목하고, 유치원에도 나가지 못할만큼 한바탕 고통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문제지를 접했을때,
불안불안하던 수학,,,,,그것이 갑자기 깜깜해진 것입니다.
'엄마,,모르겠어,,,생각이 안나,,,'
아니 이게 무슨말인가,,,
엄마는 그저 아이가 어리광을 부리려고 그런줄만 알고, 달래도보고,,야단도 쳐보고,,엄마가 옆에 있어서 긴장해서 그러나,,,하고 자리도 피해줬지만, 다시 돌아왔을때 아이의 문제는 그자리에 그대로이고,
눈물 방울때문에 종이에 구멍만 뻥 난 상태였습니다.
윤승희씨같음 그 상황에서 어땠을까요...?
저는 그만 아이에게 큰 소리를 지르고, 손바닥을 파리채로 몇대 때리고 말았습니다..
삼일만에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던거죠..
그때까지도 아이가 그저 어리광을 부린다고 생각했었기때문에 엄마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는 변명을 합니다.
그런데 아이의 큰 눈에 눈물을 떨구면서 그러는 겁니다.
'엄마,,,저도 잘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엉엉~'
'천천히 생각해봐,,,지난번까지 척척풀던 문제를 모르겠다니,,,~~ 17+5가뭐야???~~~~~~'
엄마의 답답한 마음은 극에 달했고,
그런저를 아빠는 물끄러미 바라만보면서 아이의 등을 쓸어줍니다.
아빠가 곁에있으면 딸아이들은 더 어리광을 하잖습니까?
더 큰소리로 우는 아이,,,,
애는 자존심도 없냐면서, 나를 원망하는 아빠,,,
오늘도 역시 엄마는 마귀가 되고 말았죠..
계속 엄마의 무서운 눈을 바라보다가, 아이는 '엄마 사랑해요..'라고 합니다..
'나는 안 사랑해,,,' 모진말을 해버리자,
이번에는 두 팔을 벌려서 안아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차마 그것까지는 어쩔수없어서 눈물에 땀에 끈적한 아이를 꼭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원수같던 수학문제집을 치워버렸습니다.
사랑한다고 자꾸만 말하는 아이에게 입을 맞우며 저도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그깟 더하기 문제 몇개가 우리모녀를 울게 만들었으니,,,참~
개운하게 아이를 씻기고, 에어컨을 틀어 아이를 기분좋게 만들어주고 있는데, 빨래를 개는 저에게 매달려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나는 엄마가 안미워요, 엄마가 사랑해서 그런거 알아요..'
아니, 여섯살 조그만 입에서 그런 철들은 말을,,
순간 콧등이 시큰합니다.
'정말 엄마 안미워?..엄마가 너 때렸잖아..'
'네, 안미워요, 사랑의 매니까요..'
바로 저희 딸이랍니다.
엄마의 매는 사랑의매가 아니었던게 분명한데도, 그렇게 생각해준는 천사,,,
저 정말 못된엄마죠..
내내 아이에게 미안하고,,,저 자신이 부끄럽고,,
그런날입니다.
내일이면 또 어쩌면 그 무시무시한 문제를 마주하고, 엄마의 인내심을 시험할지 모르겠지만,
저 지금 무척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채현아,,,미안해~
그리고 엄마도 우리딸 많이많이 사랑해~~
우리 내일은 웃으면서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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