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만삭의 몸이라 그런지 새벽에 자주 깨곤합니다
오늘은 비까지 와서 저녁에 열어놓고 잔 창문을 닫느라고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세상모르고 자고있는 딸아이와 신랑을 보니 어제 낮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 더 잠을 잘수가 없더군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날씨탓이였을까요?
좀처럼 짜증을 내지않는 딸 유진이가 어제는 유난히도 징징짜며 짜증을 내는 겁니다 사탕달라고 요쿠르트달라고 아이스크림달라고 책읽어달라고 등등등 물론 한두번이면 다 들어주는데 이건 끝도없이 계속 졸라대는터라 저도 몹시 신경이 예민해졌지뭡니까
결국 달래도 되지않아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두대 철썩때렸는데 어찌나 유진이가 서럽게 울던지 옆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신랑이 벌떡일어나 유진이를 안고 거실로 나가는거예요
한참있다 나가보니 두 부녀가 다정하게 앉아서 사탕을 먹고 있더군요 엉덩이가 얼마나 아팠을까 걱정이 되서 살짝 옷을 내려서 보니 선명하게 제 손자국이 남아있었어요 정말 코끝이 찡하더니 눈물이 날것같았습니다 그런데 더 기가막힌것은 저의 신랑입니다 "유진아 다음부터는 엄마말 잘들어 너 맞으니까 아빠 마음이 아프잖아"이러면서 유진이를 꼭 안아주고 있더군요
원래 신랑이 맘이 좀 여리고 폭력을 무척싫어하거든요 제가 가끔 아이를 혼내거나 그러면 "다른 방법없을까"이러면서 은근히 제 자녀교육에 반기를 들고 했거든요
우리 유진이 이제 20개월입니다
이런 아이를 때렸다는게 제 마음도 아프게한답니다
어디까지가 폭력이고 어디까지가 사랑의 매인지 밤새 고민해봅니다
어제는 좀 제감정이 많이 실려있었던것 같습니다
유진이가 다른 또래보다 말도 잘하고 말귀도 무척 잘 알아듣기에 제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던것같더군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떼쓰는게 당연한데
"유진아 정말 미안해 엄마가 좀더 많이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 그리고 여보 유진이 교육에대해 함께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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