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려봅니다.
일요일에 있었던 일이 새록새록 어떤 추억을 떠올리게 해서요.
그렇게 무더운 날씨는 아니였는데 아이들과 동생을 데리고 마당에 풀을 뽑고 아주 작은 텃밭(?)의 풀을 뽑자니 약간의 현기증과 땀이 옷을 적시고 말았습니다.
발에는 흙이 잔득 묻어버렸고 해서 한쪽 계단 밑에 있는 수도꼭지에 긴 호스를 연결하고는 동생에게 그야말로 폭포수 같은 물 세례를 주었습니다.
이걸 본 아이들이 그냥 있으리 없겠죠?
해서 아이들과 함께 합세한 한바탕의 물 장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삼촌과 같이 해. 단 엄마는 빼고."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그 과경을 우두커니 지켜보느라니 어릴적 옛 생각이 나더군요.
때는 바야흐로 1973년 여름 방학때의 일입니다.
무더운 여름을 수박으로 달래고는 수박의 수확이 적어지자 아버지께서는 과감하게 수박걷이를 하신다는 것이였습니다.
"어서들 나와라. 수박걷자." 하시며 우리 삼 형제를 부르셨습니다. 그렇게 뜨거운 여름 날 우리 삼 형제는 아버지의 단 한마디로 그렇게 열심히 수박넝쿨을 걷으며 마지막 일을 하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 바로 아래인 남동생은 커다란 수박 하나를 따 더니
언니를 향해 던지는 것이였습니다. 그러자 그 수박은 정확하게 언니의 머리를 향해 던저졌고 그러자 이내 수박은 언니의 머리위에서 빨갛게 흘러내리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수박이 상했던것이지요. 순간 우린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언니한테 혼이 날지 아님 웃어야 할지를 그렇게 잠깐 동안 시간이 아주 짧게 지나가고는 우린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언니는 뚝뚝 떨어지는 수박을 떨어내느라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 저와 동생은 눈물나게 웃고만 있었습니다.
그러자니 아버지께서는 긴 호스에 물을 연결해 주셨고 우린 그 작은 과수원에서 한 바탕 신나는 물놀이를 했던 그런 추억이 있습니다. 그날 아이들을 보노라니 그 생각이 나더군요.
지금 저희 집 마당 한쪽에서는 여름방학이면 아이들 간식으로 해
줄 옥수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구요. 가지랑,오이랑, 고추랑,피망을 따 먹으면서 아름다운 추억만들기를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답니다.
좋은 추억이 오늘을 행복하게 즐겁게 만드네요.
두 분 예쁘고 흐뭇한 추억 있으시겠죠?
그럼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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