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희님 조형곤님 안녕하세요?
아직도 월드컵 마지막 카드색션이 눈 앞에 훤히 드러나 보입니다. See you k-리그 ( cu@k-리그) 7월 7일 일요일 저녁 7시에 전북현대모터스와 안양의 k리그 개막전이 열렸습니다. 저는 8세의 아들의 성화에 못이겨 6시에 남편과 딸을 데리고 서둘러 차를 출발했습니다.
월드컵경기장의 웅대함이 보이면서 또다시 가슴이 쿵쾅거리며 붉은악마들의 응원소리가 들려 오는 듯 했어요. 멀리서 보아도 이미 수많은 차들이 꽉 차 있었어요. 겨우 남쪽 끝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를 향해 걷는 데 그리 많이 걸을 필요가 없었어요. 왜냐면 주차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까지 표를 사는 인파로 줄이 이어져 있었거든요. 경기장출입구 남쪽문이 있는 쪽 다리위로도 길다란 인파가 표를 사기위해 줄을 서 있었어요. 표를 사는 사람들은 빨리 빨리 줄어 들지는 않고 계속해서 벌떼처럼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어느 새 저희들 뒤로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어요. 시간은 6시 20분 과연 7시까지 표를 살 수 있을까? 은근히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어요. 6시 45분 아직도 제 앞으로는 줄이 까마득한데 이러다가는 7시경기를 못 보고 마는 거 아닌가 안타까와 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표를 손에 한웅큼 쥐고 다니시면서 [일반석 어른 5천원]하며 외쳤어요. 저는 잠시 망설였어요. 저거라도 사ㄱ서 들어갈까? 하지만 남편이 말렸어요. '그래, 문화를 바로 잡는데 이 한 몸 유혹을 뿌리치고 앞장서자' 시간은 점점 7시가 다가오고 하나 둘,암표아저씨의 손짓에 표를 구입하고 줄의 대열에서 빠져 나갔어요. 한 사람이 그랬어요. "뭐야, 이건,,,,,,,,,초대권이잖아. 어떻게 초대권을 저렇게 많이 가지고 다니면서 팔 수가 있지? 이건 사기야." 흥분된 아저씨의 소리를 듣고 모두들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이때 양복입고 무전기를 들은 총각이 다가와 표를 팔던 아저씨를 쫒아 냈어요. 저희는 7시에 표를 샀어요. 꼭 40분만에 표 4장을 구입해서 1등석으로 들어가 맨 꼭대기층 거의 뒤에서 8번째줄에 앉았어요. 경기는 이미 무르익었고 얼마 후 23번 박동혁선수의 해딩슛이 터졌어요. 다행이 그 멋진 모습을 보았기에 속이 덜 상했어요. 그러나 아들은 끝내 선수들이 차 주는 공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니 경기전에 선수들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운 듯 입을 다물고 있었어요. 제가 앉은 쪽에서 왼편을 바라보니 아직도 표를 사지 못해서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즐비했어요.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이 시작되면서야 줄 서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요.
모두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개막전을 찾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면서 미소를 머금다가도 1시간씩 줄을 서 서 기다리다 표를 사게 된 사람들의 얼굴은 못마땅한 불만의 모습이 겹쳤어요. 제가 보기에는 3만여명이 경기장을 찾은 거 같아요. 거의 맨 뒷부분만 빼고는 관중들이 꽉 찼으니까요. 저희는 열심히 '전북 짝짝짝'을 치며 응원을 했어요. 경기가 후반에 접어들면서 전북이 이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안양의 골이 전북현대 골키퍼의 가슴에 잡혔어요. 골키퍼는 그러나 실수를 했어요. 잡은 공이 가지랑이 사이로 흘러 들어가 라인을 약간 넘으며 안양의 골이 인정되고야 말았어요. 이 허탈함..........그러나 잠시 후 추운기 선수의 멋진 슛이 안양의 골문을 출렁거렸고 결국 2:1로 이겼어요. 모두들 벌떡 일어나 손에 든 방망이와 손수건을 흔들며 좋아했고 서로 서로 얼싸안기도 했어요. 저희도 아이들을 얼싸안고 좋아했어요. 아직도 대한민국의 응원 열풍이 살아있음이었지요. 경기가 끝나고 바로 나와서 집에 도착하기 까지 저희가 개막전을 보기 위해 시간투자 한 것이 꼬박 4시간 20분이었어요. 정말 굉장했어요. 다음 경기를 관람할 때는 2시간 전에 경기장을 찾아서 여유있게 경치구경을 하다가 경기를 보고 느긋하게 경기장안에서 나와야 겠다고 회의를 하고 결정을 내렸어요. 바쁘게 4시간 20분을 경기장에 투자 하느니 차라리 여유있게 6시간을 잡고 놀러 간다는 맘으로 경기장을 찾겠다는 결론이었어요.
그러나 여기서 잠시
제가 감히 한마디 드리겠습니다.
조형곤님이나 윤승희님이나 전주의 발전과 올바른 문화발전을 위해서는 옳은말을 위해 앞장 서실 분이라는 걸 믿기에 이렇게 말씀 드릴 용기를 냈습니다.
붉은 악마들의 카드 색션 cu@ k-리그를 무색케 하지 않고 즐거운 경기를 보게 하여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축구장으로 끌어 들일려면 우선 구단주나 우리 높으신 어른들이 먼저 솔선수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왜,why? 초대장을 남발발행해서 암표장사까지 생기게 만들어야 하는지 구단주나 시에게 묻고 싶습니다.
둘째, 높으신 어른들은 왜, why? 꼭 초대권을 받아서 무료입장을 해야만 자기들 권위에 맞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셋째, 높으신 양반들이 초대권을 안 보내준다고 서운해 하신다면 어쩔 수 없이 발행해야한다면 꼭 필요한 수 만큼만 발행해서 돌렸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의견을 제시하겠습니다.
구단주에서 초대장을 발행하되 돈있는 양반들 공짜로 관람케 마시고, 돈 있으니까 그분들은 시의 발전과 축구발전을 위해 꼭 정정당당하게 표를 구입하셔서 경기관람을 하시고 체면치루고 가만히 앉아 계시지 말고 한마음이 되어 응원도 해 주신다면 아마도 시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되어 구지 대선때, 지방선거때 한 표 부탁하고 다니지 않으셔도 표가 갈거라 생각됩니다. 평소에 솔선수범하여 잘 하자는 얘기입니다. 시민들은 표를 사기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데 정작 높으신 양반들은 뒷짐지고 공짜나 노려서야 되겠습니까? 그리고 초대권을 받으시고도 솔직히 가지 않는 분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이것 또한 물자낭비아닙니까?
그러니 초대장을 발행하되 정말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썼으면 좋겠습니다.
즉,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초대장을 나눠 주어서 경기를 보면서 용기와 희망을 갖도록 하거나, 고아원에 보내주어서 단체관람을 올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표를 사기 위해 1시간을 기다렸다가 간신히 표를 샀다며 땀방울 송글송글 맻힌 채 함박웃음을 지으며 어둔한 목소리로 좋아하는 얼굴을 보았습니다. 두 명의 장애자가 휠체어에 타고 있었으며 그들을 밀고 있는 사람 또한 장애자 였습니다. 그리고 마주 와서 한 팀이 되는 장애인 4명이 더 있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인지 상기되어 있었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초대장을 이런 장애인들에게 나눠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체 건강하고 돈 있는 높으신 양반들은 꼭 표를 구입해서 관람을 했으면 정말 정말 좋겠습니다. 이런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어야만 붉은 악마들이 외치는 정정당당 대한 민국 파이팅이 되고 즐거운 CU@K-리그가 될 것이고 축구에 많은 발전이 있을거라고 감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끝으로
경기장에 들어 오셔서 음식물을 판매하시는 분들께 부탁말씀 드립니다. 경기장에 들어 오셔서 물품을 팔고 이익을 얻으셨으면 쓰레기도 깨끗이 치우고 돌아 가시는 성숙된 상술이 필요하고 아름다운 월드컵 경기장을 보존시키는데 한 몫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경기가 끝나고 걸어 나오니까 캔맥주를 꺼내간 빈 상자들과 라면 상자들이 즐비하게 가로수 옆에 쌓여 있었습니다. 한 곳도 아니고 여기 저기에 말입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붉은 악마들이 아니 수 많은 거리 응원단들의 깨끗한 ㅅ뒷마무리 모습과 상반된 모습에 씁쓸하기 까지 했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승희님 조형곤님
제가 두서없이 건방진 소리를 좀 했습니다.
읽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 드립니다. 두 분의 건강과 문화방송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2년 7월 8일
서신동 성원아파트 102동 902호 063-902-0296
자봉 김 종 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