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합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똑 같은 장면을 하루에도 몇 차례 보곤 하는데 예전 같으면 뭐 저래 하면서 욕이라도 퍼 부어대야 직성이 풀릴 제가 요즘은 그저 헤헤 하고 웃고 넘어갑니다.
바로 한국 선수들의 골인 장면 1분도 안되는 시간에 8골을 넣는 장면이 순식간에 그려지는데 보고 또 봐도 질리질 않고 보는 대로 저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곤 합니다. 이거 분명히 후유증 맞죠? 저만 그런게 아니라 제가 아는 사람들 모두 그런데요. 웃집 수경이 엄마도 아랫집 민식이 엄마도, 서울 사는 언니도 모두 그런데요.
월드컵이 끝나고 서서히 정리되는 지금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텔레비전 앞에서 리모콘을 붙잡고 이리 저리 돌려 보는 습관 말입니다. 혹시 어느 방송에서 축구경기 하거나 붉은 악마 응원하는 모습, 골인 넣는 명장면, 개그맨이고 탤런트가 누구든지 축구 이야기하는 프로그램 없나 라고 찾는 습관이 생긴 것입니다.
깜짝 놀랬어요. 아이들한테 차분하지 못하다고 야단치면서 리모콘을 숨겨 놓고 했던 제가 리모콘을 붙잡고 아이들처럼 이리 저리 돌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전주에 프로축구단이 있다고 하던데 솔직히 축구단 이름도 모르고 있는 저이거든요. 그런데 축구 팬이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거품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프로축구 경기하면 가보기도 하고 텔레비전 중계를 하면 볼 생각인데 실망하면 어쩌죠. 거기엔 붉은 물결은 없을 텐데요. 그게 없으면 재미가 덜 할 것 같아요.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월드컵 골인 장면은 설기현의 동점골이에요. 벌써 그 경기가 이탈리아전인지 스페인전인지도 아리송해져가네요. 이탈리아전이군요. 스페인은 페널티킥이었으니까요!
최진철 선수가 장하다 전북의 건아라고 하는 현수막을 봤는데요. 부상으로 마지막 경기는 못 뛰었죠. 지금은 어떤가요. 궁금도 하고 다시 보고도 싶고 그렇습니다.
지나버린 월드컵 이야기 했다고 사연 채택 해주지 않으면 섭섭할 거에요. 꼭 사연 읽어 주시고 답도 해주시고요. 엊그제 쉬는 날 제가 아는 사람이 여성시대에 나오데요. 전화로 조기축구 이야기 하시던데요. 조형곤씨는 축구 좋아 하시나요? 그럼 진짜로 안녕히 계세요.
주절 주절 ~~~~~~~~~
전주시 효자동 3가 두산아파트 106동 1703호
혹시 선물 있으면 좋겠네요. 그럼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