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이겼으면 하는 이유

오늘 저녁 브라질과 독일과의 멋진 한판 승부, 결국 브라질이 2:0으로 승리했죠. 월드컵 결승전 경기를 저희 가족들 10명이 같이 보았답니다. 열명이 모여도 대단하대요. 그 열기가 일요일저녁 저희 집에서 가족끼리 식사하기로 예약이 되어 있어서 시골집에서 부모님 모셔오고, 여동생 내외와 조카 둘, 그리고 우리 식구 넷 이렇게 합해 놓으니 열명이 되었습니다. 한국이 경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들 식사가 끝나자마자 텔레비젼 앞에서 모여서 웅성 웅성 하고 말들도 많고 한지 참 우리 가족들 모두 축구광이 되었다 싶었습니다. 그런데요. 반반으로 나뉘어 지데요. 저는 브라질이 이길거라는 예측과 함께 브라질을 응원하고 있었고 제가 응원하는 브라질을 부모님 두분도 같이 응원해 주셨고 여동생 남편도 같이 응원했습니다. 나머지 식구들은 독일을 응원했습니다. 왜 독일을 응원하느냐고 물었더니 글쌔 독일이 이기면 한국이 독일한테 진 것을 조금이라도 이유를 달 수 있다는 겁니다. 세계 최강팀하고 준결승을 붙었으니 질 수 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물었죠. 그럼 터키한테는 왜 졌느냐고. 그랬더니 다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그건 진게 아니라 형제국가에게 져준 거라고 하더군요. 나 참... 언론에서 그런 이야기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다들 물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나라 경기가 아니니까 그 90분이 그렇게 재밌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눌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우리 경기 같았으면 환호 아니면 침묵 둘 중에 하나였을 거에요. 담소나 주제를 가진 토론은 힘들었을 겁니다. 지내고 보니 참말로 우리 나라 열정적이었습니다. 한 달 내내 축구 이야기 빼고는 몇 마디 않한 것 같더군요.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친구끼리도 차속에서도 텔레비젼과 라디오에서도 사람 둘만 모였다 하면 축구얘기만 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제 내일이면 7월이 시작되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죠? 뭐 재미있는 것 없습니까? 혹시 여성시대에서는 여성 축구팀을 만든다고 나서는 것은 아닙니까? 감사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