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모두 호텔 로비에 앉아있었다.
이태리와의 시합에서 이긴 후였지만 그들은 스페인과의 경기를 앞두고 히딩크를 향해 물었다.
"스페인과의 경기에도 냉정할 수 있나요?"
"난 지금 한국의 감독이다 냉정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라고 대답하자 이천수가 묻는다.
"이번 월드컵이 끝난후 한국을 떠나 다른나라의 감독이 되어 다음 월드컵에서 만난다면 우리와 싸우게 되겠죠?"
"..."
그 질문에 히딩크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자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영표가 묻는다.
"그때 우리를 다시만난다면 우리를 적으로서 바라보게 되는건가요?"
"아니 그렇지 않다 물론 시합도중에 새로맡게된 팀이 골을 넣게된다면 난 물론 기뻐할 것이다 하지만 너희들이 골을 넣는다면 난 내색하진 못하겠지만 속으로는 자랑스러워하며 또 한편으로 응원할 것이다. 내가 이곳을 떠나도 난 언제까지나 한국팀의 감독이고 떠난 후에도 난 한국팀의 감독이다."
"..."
맴버들 모두 히딩크의 말을 듣고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숙였다.
늘 개구쟁이만 같던 이천수가 조용히 묻는다.
"그때 우리 한국팀이 이기던 지던 상관없이... 또한번 우리를 안아주실수 있나요? 승부에 관계없이 우리를 안아줄 수 있나요?"
이천수에 말에 모두 고개를 떨구고 울먹이며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히딩크도 잠시 침묵을 지켰다.
히딩크의 눈은 빨개지면서 눈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리고 히딩크는 선수들에게 다가가 모두를 한자리에 모아 꼬옥 안아주며 떨리는 목소리로말했다.
"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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