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구네는 꽁보리밥 새까만 봉우리에 귀닳아진 달챙이 숟가락을 푹 꽂아 수북이 떠올린 위에다, 잘 익 은 열무김치 한 가닥을 돌돌 감아 얹어 가지고 아가리를 짝 벌리어 한 입에 넣으며 말했었다./(최명희의 소설 「혼불」 중에서)
언젠가 어머니께서 먹음직스럽게 푹 익은 갓김치를 독에서 꺼내오며 그중의 한 줄기를 손가락으로 집어 내 입속에 넣어주려 하는데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젓가락으로 먹을래요. 터무니없이 왜 그 장면이 떠올랐던 것인지. 왜 갑자기 그때 어머니가 쓸쓸하셨겠다, 는 생각이 그때야 들었던 것인지./(신경숙의 소설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중에서)
그들은 밥 한 그릇에 국 한 그릇씩을 받아가지고 긴 나무식탁에 앉자마자 허겁지겁 밥들을 먹기 시작했다. 시장해서만이 아니었다. 손에 든 것은 쌀밥이었고 식탁에는 김치그릇들이 놓여 있었던 것이다. 배를 타고 오면서 밥에 김치를 얼마나 고대했었던 것인가. 그들은 게걸들린 사람들답게 김치와 밥을 순식간에 먹어치웠다./(조정래의 소설 「아리랑」 중에서)
◦ 묵은 김치, 시큼한 김치 냄새, 김치를 담그다, 김치가 익다, 김치를 삭히다, 김치가 맛이 들다, 독에서 김치를 써내다, 시원한 김치물, 포기김치 한 포기, 나박김치 한 보시기, 송송 썬 배추김치, 배추김치를 쭉쭉 찢어 밥에 얹어 먹었다, 항아리에 김치를 꼭 눌러 담다, 술상에는 막걸리와 김치만 달랑 놓였다, 김치가 맛깔스러우니 밥도둑이 따로 없다, 김치가 사각사각 씹힌다……
◦ 조상들의 지혜가 가득 담긴 김치는 한국 음식문화의 도도한 물결을 잇고 있는 대표음식이며, 어느 한 가지 모양과 맛과 색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넓고 깊고 오묘한 세계입니다.
◦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전북대 교수)과 한국음식관광축제추진위원회(이사장 박인구)가 4월과 5월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야기가 있는 김치 그리기> 공모전을 실시합니다.
상명 |
시상자 |
시상내역 | |
저학년 |
고학년 | ||
대상 |
1명 |
상장과 상품(20만원 상당) | |
최우수상 |
2명 |
2명 |
상장과 상품(10만원 상당) |
우수상 |
3명 |
3명 |
상장과 상품( 5만원 상당) |
장려상 |
20명 |
20명 |
상장과 상품( 2만원 상당) |
우수단체 |
5개교(반) |
상품(10만원 상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