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른다(열린 책들)
이 책은 30대 이하 25명의 영국 여성들, 학생, 파트타임 근로자, 독립잡지 창간인, 고양이를 키우는 게 꿈인 사람,
카피라이터... 이런 평범한 젊은 여성들이 각자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는 이유를 밝힌 책.
현재 미국에서도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미투 운동’은 어떻게 보면
2012년 영국에서 시작된 ‘일상 속의 성차별 프로젝트’의 미국 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창시자인 로라 베이츠는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성차별을 증언’해서
개인과 개인이 연대하자, 이렇게 얘기하는데.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뭐 엄청 센 여자들 얘기 같다.
그런데 책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도 일상에서 무수히 마주하고 있는 성차별적인 일들.
영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다. 여성정치인이 선거운동을 하면 유권자들이 그 옆에 남성 선거운동원에게 가서 인사하고
악수를 한다거나, 엄마마저 ‘페미니스트는 그저 남편을 얻지 못해 화가 난 질투심 많은 여자들’이라고 한다거나,
여성들에게 더 작은 사이즈의 옷을 입을 것을 강요 또는 기대한다거나....
저자들이 평범한 여성들이기 때문에 이 책에 담겨있는 것도 그런 평범한 것이다.
유명한 저자의 명성도 없고, 엄청나게 시선을 모으는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평소 어리고 미숙하다고 취급받는 젊은 여성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이 책은 페미니즘에 관심있는 분들, 또 반대로 페미니즘을 싫어하는 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