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일에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9월 9일 토요일 오후까지 1,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39일만의 기록. <왕의 남자>를 제치고 현재까지 한국영화관객동원순위에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택시 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올 여름 최대 기대작 중 한 편.
특히 주연을 맡은 송강호씨에 대한 얘기를 안할 수 없는데, 송강호씨는 <괴물>, <변호인>에 이어서
세 번째 천만 영화를 만든 장본인으로 트리블천만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택시운전사>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효자동 이발사>라든가 <변호인> 같은
근현대사의 이슈들을 다룬 작품에 출연해 왔기 때문에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만 봐도
한국 역사를 잘 알게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
지난 주 개봉한 한국영화, <살인자의 기억법>도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일주일만에
약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김영하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다
설경구, 김남길의 연기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 설경구는 치매에 걸린 살인자 역할을 하면서
얼굴 한 쪽이 반복해서 떨리는 모습을 연기해야 하는데, 실제로 안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김남길씨는 체중을 증량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로
비밀을 가진 경찰을 연기해냈다. 결말이 김영하의 원작과는 달라졌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견도 갈리면서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병에 걸린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소년의 외롭고 불안한 내면을 다룬 판타지 영화
<몬스터 콜>이 개봉한다. 어른들이 잘 보듬어주지 못하는 아이들의 상처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영화 안에서 치유를 시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재미와 감동 모두 갖춘 작품이다.
<아메리칸 메이드>라는 영화도 흥미롭다. 냉전 시대에 마약 밀매로 엄청난 돈을 벌었던
전직 파일럿, ‘배리 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 <엣지 오브 투마로우>의
더그 라이만 감독이 연출했고, 톰 크루즈와 다시 호흡을 맞춰 아주 재미있는 영화를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