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2일(화) 책방에 가다


** 걷기의 인문학(반비)
작가 '리베카 솔닛'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미니스트이자 인문학자이고,
환경 반핵 인권운동가이기도 한다. 걷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1980년대 반핵운동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고. 미국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당시 반핵운동가들이 펼쳤던 시위가 걷기였다는 것.
걷는 게 저항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건 우리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역사 속에서 걷기가 이뤄졌던 사건, 그 의미, 장소, 인물 등등, 어떻게 걷는다는 것의 의미를
이렇게 확장하고 찾아갈 수 있을까 싶게 그야말로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이 책 후반부에서 걷기가 사라진 현대 도시 문명을 비판한다.

보행공간이 줄어드는 변화가 우리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 설득력있게 얘기한다.

걷지 않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퇴보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에 출간됐다가 절판됐고 이번에 다시 복간된 것.

복간본에는 이례적으로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서문이 따로 실려있다.

지난해 한국인들이 부정한 정권에 맞서 뭉치는 모습을 경이롭게 지켜봤다면서 공적 공간으로

걸어 나오는 비무장 시민들의 힘에 대해 공감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