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일(화) 책방에 가다

1>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휴가를 뜻하는 바캉스’, 프랑스어. 이 말의 유래는 라틴어 바카티오’.

그 뜻이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하지만 휴가를 맞아도 그렇게 자유로워지기는 쉽지 않은 현대인의 삶.

휴가철 극성수기를 맞아 한 권의 시집 선택.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창비)’

 

2> 빡빡한 소설이나 에세이보다는 한결 가벼운 느낌이네요.

지난 40년 동안 한국 시단을 지켜온 창비시선이 400번을 맞아서 낸 기념시집.

창비 시선 301번부터 399번까지 각 시집에서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따라 읽을 수 있는 시 한 편씩을 선정해서

엮어놓은 시 모음집

길고 어려운 시는 빼고 짧은 대신 여운을 남기는 시들을 주로 선택.

한쪽에 그 시가 담기고 맞은편에는 그 시에 덧붙이는 시인의 말이 덧붙여 진 구성.

많이 덜어내고 독자가 스스로 여운을 즐기게 하는 시집이라서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휴가에 맞춤한 책이 아닌가 싶음.

 

3> 40년 동안 4백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니 대단하네요.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라는 표제는 신경림 시인의 시 제목이기도 함.

지난 1975년 신경림 시인의 농무로 첫발을 내딛은 이래, 산수로만 따져도 1년에 시집 10권씩은 출간함 셈.

저 계산으로 따지면 한 달에 한 권쯤.

1970~80년대에는 판금조치를 당하기도 하고 그 유명한 문학계간지 창작과 비평이 폐간을 당하기도 하고,

심지어 출판사 등록 취소’ 같은 핍박도 받았지만,

끝내 4백 번째 시집을 출간.

  

4> 이번 주에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은요?

장석주 시인이 단순하고 간결하고 느린 삶을 사는 이야기를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라는 산문집에 담아냄.


청춘을 기록하는 사진작가로 유명한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집.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첫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