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에 70명의 시인들을 담았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그런데 그 시인들의 시 한 편을 전부 다 담은 게 아니라
딱 한 구절, 그 시인의 시 중 한 구절 한 문장을 옮겨온 책입니다.
그 글귀 옆에는 조용하게 일러스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냥 딱 펼쳐보면 좀 성의가 없어 보이기도 해요.
야, 이렇게 만들어서도 책을 파는구나,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우리가 노래를 들을 때 ‘딱 내 심정이야.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그러면서
그 노래를 흥얼거리고 좋아하게 되죠. 그 노래라는 게 원래는 시에서 왔다고 하잖아요.
시도 어느 한 구절이 내 마음을 탁!하고 치게 될 때 그 시가 들어있는 시집을 사서 읽거나
그 시인의 다른 시들도 찾아서 읽게 되죠.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탁 치는, 대표 시인들의 대표 시 중 대표 문장, 그걸 모아서 이 시집에 담은 겁니다.
그렇게 내 책상 위에 붙여놓고 싶은, 혹은 내 블로그나 메신저 대문에 적어놓고 싶은 문장을 통해서
시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하려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