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 대한 규정 중의 하나로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우리 현실에 너무나 가까이 있지만 막상 아무도 그것을 모르는 것도 고전에 대한 규정 중의 하나라면, 이것은 <마하바라따>에 온전히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간디는 평생을 조석으로 <바가와드 기따> 를 읽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마하바라따>의 6장의 일부이다. <아바타>에서 이미 <마하바라따>의 몇몇 모티브를 도입했던 카메룬은 “나의 오랜 꿈은 <마하바라따>를 영화화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꿈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할리우드의 <2012>는 이미 이 <마하바라따> 3장에 나오는 <세계 대홍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번안한 것이다.
<마하바라따>에서 주인공의 반대편은 많은 대목에서 행동거지와 명분에서 정의를 대변하는 주인공 측을 월등히 뛰어넘는다. 반면 주인공 측은 항상 정의와 정도를 외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편법과 반칙과 술수를 온갖 명분을 들이대며 동원한다. 이처럼 이럴 수도 있지만 저럴 수도 있겠다 식의 시소를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이럴 때 ‘그러면 너는 어떤데’를 묻는데 이 <마마하바라따>의 묘미가 있는데, 이는 세계의 어떤 고전과도 다른 이 책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